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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우크라전 北 사상자 3000여명…현대전 이해부족 피해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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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1-13 16:56:15   폰트크기 변경      
“노동당 입당ㆍ사면 등 기대”…‘노예병’ㆍ‘대포밥’ 두려움도 표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 군인 2명을 생포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SNS 캡처]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우크라전이나전에 파병된 북한군 병사 가운데 사상자가 3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국가정보원이 파악했다.

국정원은 13일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간담회에서 북한군 피해 규모에 대해 “사망 300여명, 부상 2700여명 등 사상자가 3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양당 간사인 이성권 국민의힘ㆍ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했다.

이들에 따르면 러시아 지원을 위해 파병된 북한군의 교전 참여 지역은 쿠르스크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국정원은 판단했다.

특히 최근 입수한 북한군 전투 영상을 분석한 결과, 무의미한 원거리 드론 조준 사격과 후방 화력 지원 없는 돌격 전술 등 현대전에 대한 이해 부족과 러시아 측의 북한군 활용 방식을 대규모 사상자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국정원은 전사자가 소지한 메모에서 북한당국이 생포 이전에 자폭ㆍ자결을 강요하는 내용과 병사들이 노동당 입당이나 사면을 기대하는 내용도 발견됐다고 밝혔다.

북한군 병사 1명이 우크라이나군에 붙잡힐 위기에 처하자 ‘김정은 장군’을 외치며 수류탄을 꺼내 자폭을 시도하다 사살된 사례도 확인됐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가 최근 공개한 생포된 북한군 포로 2명에 대해선 현지 정보 당국과 실시간 공조를 통해 포로의 진술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찰총국 소속으로 전투원 2500명을 파견할 당시 동반해서 파병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북한당국이 파병 급여에 대한 약속이 없이 ‘영웅으로 우대 대우한다’는 공지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했다.

국정원은 또 북한 내부에서 러시아 파병과 관련한 소식이 암암리에 확산 중이라고 설명했다. 파병군 가족들은 ‘노예병’, ‘대포밥’(총알받이)이라는 자조와 두려움을 표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는 사람들은 러시아의 지원과 민생 개선을 기대하는 등 상반된 반응도 관찰됐다고 한다. 북한당국이 파병군 가족에게 식량ㆍ생활필수품 등 물질적 보상을 제공한 정황도 포착됐다고 국정원은 밝혔다.

생포된 북한군을 한국으로 데려올 가능성에 대해선 “북한군도 우리 헌법적 가치에서 봤을 때 우리 국민에게 포함되기 때문에 포로가 된 북한군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는 관점에 입각해 있다”며 “한국으로의 귀순 요청이 오면 우크라이나와 협의를 최종적으로 하겠다”고 답했다.

북한 동향에 대해선 “당분간 대(對)러시아 추가 무기 지원 및 파병을 통한 군사ㆍ경제적 반대급부 확보에 매진하면서 올해 상반기 김정은의 방러를 저울질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이 지난 6일 발사한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에 대해서는 “극초음속 활공체의 비행 성능 보완 후 재검증 시도가 목적”이라며 “최강경 대미 대응 전략의 첫 번째 행보로 역내 미군 견제 자산을 과시하며 트럼프 진영의 시선을 끌 목적도 있었다”고 국정원은 분석했다.

한편, 국정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집권 2기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국정원은 “단기간 내에 완전한 북한의 비핵화가 달성되기 어렵다고 판단할 경우 핵 동결과 군축 같은 작은 규모의 협상, ‘스몰 딜’ 형태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북한 인권문제는 트럼프 1기 때처럼 소극적으로 다룰 가능성이 있다며 “앞으로 우리 정부로서는 대한민국을 배제한 일방적인 북핵 거래의 소지를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했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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