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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20일(현지시간) 취임식을 앞두고 지난 18일 경찰이 경찰견과 미국 워싱턴DC 의회 의사당 앞 연못을 순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대한경제=김광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제47대 대통령 취임식이 미 의회 의사당 내 중앙홀에서 진행된다. 미국 대통령 취임식이 실내에서 열린 것은 지난 1985년 로널드 레이건 당시 대통령의 집권 2기 취임식에 이어 40년 만이다.
취임식은 20일(현지시간) 관례대로 미 의회 의사당 앞 야외무대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한파가 예보되자 트럼프 당선인의 지시에 따라 40년 만에 실내에서 열리게 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7일 자신의 SNS를 통해 “북극 한파가 미국을 휩쓸고 있으며 나는 사람들이 다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면서 “(취임식 행사의) 기도와 기타 연설과 더불어 취임 연설을 의사당 중앙홀에서 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양한 고위급 인사와 손님들이 의회 의사당 내부로 들어올 것”이라며 “이는 모두에게, 특히 많은 TV 시청자에게 아름다운 경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이 의사당 안에서 진행되면 수십만명 규모로 예상됐던 일반인 관람객들이 이를 직접 지켜보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트럼프 당선인은 “의사당 인근 대형 실내경기장인 ‘캐피털원 아레나’에서 일반 관람객들이 생중계로 취임식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이 역사적인 행사(취임식)를 생중계로 시청하게 하고, 취임 퍼레이드를 열기 위해 캐피털원 아레나를 개방하겠다. 취임 선서 뒤 이곳의 군중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피털원 아레나에서 ‘취임 퍼레이드’가 진행된다는 것은, 당초 예정됐던 의회 의사당에서 백악관까지 이동하는 야외 퍼레이드가 사실상 취소됐다는 것을 뜻한다고 뉴욕타임스 등은 보도했다. 대신 퍼레이드에 참석할 예정이었던 밴드 등이 캐피털원 아레나에서 공연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식 전날 오후 캐피털원 아레나에서 열리는 ‘마가(MAGAㆍMake America Great Againㆍ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승리 집회’와 취임식 당일 저녁 무도회 등 다른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재 취임식이 열리는 워싱턴DC는 최고 수준의 보안 조치 속에 상대적으로 차분한 분위기다. 백악관에서 의회 의사당까지 이어지는 3㎞ 정도의 거리와 공원에서는 ‘트럼프 맞이’ 행사 준비가 큰 혼란 없이 진행되고 있다.
경찰은 백악관 앞쪽에서 의회로 이어지는 컨스티튜션 에비뉴의 일부 구간에 대한 통제를 시작하는 등 단계적인 교통 통제에 들어갔다. 통제 수준은 계속 올라가 취임식 날에는 일반 차량 접근이 완전히 차단될 예정이다.
대통령 경호 담당 조직인 비밀경호국(SS)은 작년 대선 선거운동 기간 두 차례나 암살 시도 사건을 겪은 트럼프 당선인을 경호하기 위해 2만5000명을 배치키로 했다. 또한 의사당 경내 주변을 둘러싼 펜스에는 일반인 출입 금지 안내표지가 붙었으며 안쪽으로는 경찰들이 경비를 서고 있다.
김광호 기자 kkangh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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