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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구축함 정조대왕함이 지난 1일 제주 앞바다에서 기동함대의 모항인 해군제주기지를 향해 항진하고 있다./사진:해군 제공 |
[대한경제=김광호 기자] 국내 첫 ‘해군 기동함대사령부’가 창설됐다.
해군은 2일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해상 기반 한국형 3축체계’의 핵심 부대이자 국가 생명줄인 해상교통로를 보호하는 임무를 맡을 기동함대사령부가 전날 창설됐다고 밝혔다.
지난 1989년 해군에서 기동함대 창설 필요성이 처음 제기된 지 36년 만이자, 2010년 2월 기동함대의 모체인 제7기동전단이 창설된 이후 15년 만이다. 기동함대는 소장급 사령관(초대 사령관 소장 김인호)이 지휘하게 된다.
예하에는 세종대왕함급(7600톤)ㆍ정조대왕함급(8200톤) 이지스구축함과 충무공이순신함급(4400톤) 구축함 등으로 이루어진 3개 기동전대, 소양함 등 군수지원함으로 이루어진 1개 기동군수전대, 육상 기지 방호 및 지원 임무를 맡는 1개 기지전대로 구성됐다.
2010년 7기동전단 창설 당시 규모와 비교하면 1개 기동전대와 1개 기동군수전대 등이 증편됐고, 주력 함정 수는 7척에서 14척으로 2배 늘었다.
해군은 “기동함대는 우수한 기동성과 작전 수행 능력을 바탕으로 수상ㆍ수중ㆍ공중의 표적을 원거리에서 조기 탐지하고, 긴 사거리의 대함ㆍ대공ㆍ대잠ㆍ대지 무장으로 타격하는 강한 전투력의 상징”이라고 설명했다.
기동함대는 동해ㆍ서해ㆍ남해를 지키는 해역함대와는 다르게 정해진 작전 구역이 따로 없다. 임무와 역할에 따라 필요한 해역에서 부여된 임무를 수행하는, 말 그대로 ‘기동 부대’라는 게 해군의 설명이다.
기동함대가 ‘해상 기반 한국형 3축체계’의 핵심 전력으로 평가받는 배경에는 기함인 정조대왕함이 있다. 정조대왕함은 다기능위상배열레이더를 장착해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탐지할 수 있는데다, 앞으로 장거리 함대공 미사일을 탑재할 예정이어서 미사일 요격도 가능해진다.
세종대왕급 구축함은 북한 탄도미사일의 탐지와 추적만 가능했지만, 정조대왕함은 탄도미사일 요격까지 가능하다. 여기에 함대지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이 탑재돼 있어 해상에서 적의 공격 원점을 직접 공격할 수도 있다.
초대 사령관을 맡은 김인호 소장은 “기동함대는 국민이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든 대한민국의 주권과 해양 권익을 보호하는 핵심 기동부대”라며 “유사시 압도적 전력으로서 전승을 보장하고 정부 정책을 힘으로 뒷받침하는 부대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해군은 3일 오전 11시 해군제주기지에서 양용모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기동함대 창설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김광호 기자 kkangh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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