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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김관주 기자] 미국 대체거래소(ATS)를 운영하는 블루오션테크놀로지스(블루오션) 수장의 방한 소식이 나오자 반년 넘게 중단된 데이마켓 서비스 재개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브라이언 힌드먼 블루오션 최고경영자(CEO) 등은 지난달 여의도에 개소한 서울 사무소를 찾아 이날부터 국내 증권사와 미국 주간거래 서비스 재개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 8월5일 글로벌 증시가 폭락했던 ‘블랙먼데이’ 사태 때 증권사는 일방적으로 거래를 중단한 블루오션과 소통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한국에 사무소를 둬야 한다고 요구했다”며 “이번 서울 오피스 개소식 행사를 위해 블루오션 CEO가 한국에 온 김에 증권사를 차례대로 만나기로 했다. 일정은 조율 중이나 오늘부터 접촉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블루오션 측은 국내 증권사와 지속적인 협업을 바라고 있다. 한국 시장 비중이 전체의 60~70%를 차지할 정도로 커서다. 현재 미국 주식을 낮 시간에 거래할 수 있는 데이마켓 서비스는 블랙먼데이 사태 당시 블루오션이 시스템 장애를 이유로 국내 투자자의 모든 주문을 취소한 이후 막힌 상황이다. 금융당국이 투자자 보호를 위해 블루오션이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기 전까지 서비스를 멈추기로 했기 때문이다. 다만, 투자자는 아직까지 관련 피해 보상을 받지 못한 상태다.
그동안 증권사는 블루오션 한 곳에만 의지해 미국 주간거래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그러나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수요가 커진 탓에 △24익스체인지의 24X내셔널익스체인지 △피크6인베스트먼트의 브루스 △OTC마켓그룹의 문 등이 블루오션 자리를 노리고 있다. 이들은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서비스를 오픈할 계획이다.
앞서 24익스체인지 공동 창업자인 제이슨 워즈 사장은 지난달 한국에 방문한 바 있다. 24익스체인지 측은 24X내셔널익스체인지가 ATS인 블루오션과 달리 까다로운 규제를 받는 정규거래소인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ATS인 브루스 등도 증권사에 지분 투자를 제안했다.
여기에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주식 전자거래플랫폼(NYSE Arca)의 거래시간을 기존 16시간에서 22시간으로 연장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를 승인할 경우 국내에서도 낮 시간대 NYSE 상장주식을 거래하기 수월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데이마켓 서비스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블루오션 독점 체제가 깨질 가능성이 커졌다”며 “중요한 것은 금융당국의 결정이라 블루오션이 고객 보호 측면에서 개선안을 내놓지 않으면 데이마켓 서비스 재개가 힘들 것”이라고 봤다.
김관주 기자 p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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