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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LNG 벙커링선 수주 릴레이…‘친환경 시장 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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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10 17:02:20   폰트크기 변경      

HD한국조선해양, LNG 벙커링선 4척 5383억원 수주
HJ중공업, 1271억 규모 LNG 벙커링선으로 올해 마수걸이 수주

HD현대미포가 건조해 인도한 1만8000㎥급 LNG 벙커링선의 시운전 모습 / HD한국조선해양 제공

[대한경제=김희용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잇따라 LNG 벙커링선 수주에 성공하며 친환경 선박 시장 선점을 가속화하고 있다.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HD한국조선해양은 아프리카 소재 선사와 1만8000㎥급 초대형 LNG 벙커링선 4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총 5383억원이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길이 143m, 너비 25.2m, 높이 12.9m 규모로, 울산 HD현대미포에서 건조해 2028년 하반기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HJ중공업은 올해 첫 수주를 LNG 벙커링선으로 시작했다.

(왼쪽부터) 에이치라인해운 서명득 대표이사, HJ중공업 유상철 대표이사 / HJ중공업 제공

HJ중공업은 에이치라인해운으로부터 1만8000㎥급 LNG 벙커링선 1척을 1271억원에 수주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2014년 일본 NYK사로부터 수주한 세계 최초 5100㎥급 LNG 벙커링선 이후 HJ중공업의 두 번째 벙커링선 수주다.

국제해사기구(IMO) 인증을 받은 독립형 LNG 탱크 2기가 탑재되며, LNG와 선박용 경유를 함께 사용하는 이중연료(Dual Fuel) 추진 시스템을 갖췄다. 이를 통해 안정성과 운항 효율을 높이면서도 탄소 배출량을 효과적으로 저감할 수 있다.

LNG 벙커링선은 ‘선박 대 선박(Ship To Ship, STS)’ 방식으로 해상에서 LNG를 충전해주는 선박이다. 기존 항만에 LNG 공급ㆍ저장 시설을 추가로 설치할 필요가 없고, 대량 충전도 가능해 LNG 충전 방식 중 가장 선호되는 충전 방식으로 꼽힌다.

IMO의 친환경 규제 강화에 따라 LNG 벙커링선에 대한 수요는 점진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한국LNG벙커링산업협회에 따르면 LNG 추진선박(LNG운반선 제외)은 2023년 472척에서 2033년 1174척으로 149% 증가할 전망이다. 벙커링용 LNG 연간 소비량도 2023년 대비 4.7배 늘어난 2028년 1500만t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석유ㆍ천연가스 시추 확대와 LNG 수출 재개 방침을 밝히면서 원유운반선과 LNG 운반선, LNG 벙커링선 등 관련 시장도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HD현대미포가 지닌 중형선박 분야 세계 최고 기술력을 바탕으로 LNG 벙커링선,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등과 같은 친환경 선박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9월 1만8000㎥급 2척과 1만2500㎥급 1척, 11월에는 1만8000㎥급 4척을 잇달아 수주하며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HJ중공업도 LNG 벙커링선에 대한 입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HJ중공업은 지난 2017년 세계 최초의 범용 5100㎥급 LNG 벙커링선 ‘엔지 제브뤼헤’호를 성공적으로 인도한 바 있다.

유상철 HJ중공업 대표이사는 “글로벌 LNG 수요와 공급이 늘어나면서 LNG 벙커링선 시장 역시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친환경ㆍ고부가가치선 건조 기술력을 축적해 시장에서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희용 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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