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우크라戰 종식 협상 곧 개시…우크라ㆍEU는 ‘패싱’ 반발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5-02-16 16:33:24   폰트크기 변경      
‘희토류 50%’ 요구안 거절…EU도 대응 움직임 본격화

트럼프 미국 대통령/AFP=연합뉴스


[대한경제=강성규 기자]미국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본격 개시할 전망이다.

다만 14~16일 독일 뮌헨안보회의를 계기로 급물살을 탄 종전 협의는 첫 스텝부터 난맥상이 표출되는 모습이다. 미국측이 제시한 요구안에 우크라이나가 난색을 표하고 있으며, 종전 협상에서 당사자인 우크라이나는 물론 유럽연합(EU) 패싱 우려까지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현지시간)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가 사우디에서 러시아 고위급 인사들을 만날 예정이다.

회동은 수일 내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루비오는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한 후 15~18일 이스라엘,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까지 중동 순방에 나선다.

키스 켈로그 트럼프 정부 러시아-우크라이나 특사는 독일 뮌헨 현지에서 우크라이나인 또한 당연히 참석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사우디 회담에 초대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하일로 포돌라야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 역시 “협상 테이블에 논의할 가치가 있는 것이 하나도 없고, 러시아는 협상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못박았다.

우크라이나측은 미국의 패싱 움직임이 가시화되는 데 대한 불만도 여지없이 드러내고 있다.

젤렌스키는 뮌헨안보회의 연설을 통해 “우리의 등 뒤에서 합의되거나 참여 없이 이뤄진 평화 협정은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없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결정을 내릴 수 없고, 유럽 없이 유럽에 대한 결정을 내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럽 지도자들이 자신의 미래를 결정해야 한다. 유럽의 군대가 만들어져야 할 때가 왔다”며 ‘유럽군’ 창설을 제안했다.

종전 또는 휴전 협정의 중대 변수로 지목됐던 이른바 ‘광물 협정’도 우크라이나 측은 일단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젤렌스키는 뮌헨에서 기자들과 만나 “협정이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장관들이 서명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며 “이 협정은 우리를 보호하지 못한다고 생각되며 우리와 우리의 이익을 보호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미군 배치를 대가로 우크라이나에 매장된 희토류 ‘50%’의 소유권을 제안했다고 NBC가 보도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 12일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전달한 ‘광물 협정 초안’에 이같은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전쟁 후 이어진 미국의 각종 지원에 대한 대가로 우크라이나가 희토류 소유권 절반을 양도하는 방식으로 갚고, 미국은 종전 합의가 체결될 경우 희토류를 지키기 위해 미군을 파견한다는 내용이다.

이 협정이 채택될 경우 우크라이나 미군 주둔 등 이를 고리로 이견이 상당한 핵심 사안들을 일괄 타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도 “만약 러시아가 선의로 평화 협상에 나서지 않는다면, 우크라이나에 미군을 파병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그러나 젤렌스키는 “이 자원(희토류)은 내 것이 아니라 우리 국민의 것이다. 나는 이 자원이 우리 아이들을 위해 존재하도록 모든 파트너와 함께 보장하는 사람”이라며 이번 협정은 앞으로 몇 년간 우크라이나에 이익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표명했다.

유럽 국가들의 반발도 커져가는 분위기다. 켈로그 특사가 사우디 협상 등에서 ‘유럽은 테이블에 앉지 않을 것’이라고 공식화면서다.

그는 예전 ‘민스크 협정’ 등을 언급 “테이블에는 (유럽 국가들 중) 평화 프로세스를 실행할 능력이 없는 사람들이 많았고 그 합의는 비참하게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오는 17일 유럽 정상들을 프랑스 파리에 초청해 미국의 유럽 배제와 우크라이나의 향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가입에 대한 유럽 입장, 나토 또는 일부 유럽 군대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안보 보장을 제공하는 방법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트럼프와 곧 회동할 예정인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유럽 국가들의 우려를 전달하겠다며 “영국은 미국과 유럽을 하나로 묶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우리는 동맹의 분열로 인해 우리가 직면한 외부의 적으로부터 주의를 분산시키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강성규 기자 ggang@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정치사회부
강성규 기자
ggang@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