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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기업들이 인도 시장 주목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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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3-06 05:00:51   폰트크기 변경      
세계 최대 인구국ㆍ연 6.5% 고성장 경제ㆍ미중 갈등 대안지로 부상

[대한경제=김희용 기자] 재계가 인도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것은 인도는 세계 최대 인구국이자 가장 빠른 경제성장을 보이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인도 인구는 지난 2023년을 기점으로 중국을 추월했다. 작년 기준으론 14억 5000만명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유엔 인구기금 전망에 따르면 2050년에는 16억 6800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같은 시점 중국보다 3억 5000만명 많은 규모다.

인도의 인구 구조는 내수 시장의 풍부한 잠재력을 의미한다. 인도 인구의 40%는 25세 미만 청년층이며, 중위 연령은 28세로 중국(38세) 등 주요 신흥국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작년 기준 인도의 15~64세 경제활동인구는 약 10억명에 달하며, 경제활동참가율(LFPR)은 50.4%를 기록하고 있다.

인도의 소비 시장도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특히, 가전제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 중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인도 가전 시장 규모가 2018년 약 110억 달러에서 올해 210억 달러까지 커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인도는 인구 증가와 함께 높은 경제성장률이 이어지고 있다.

IMF와 세계은행은 올해 인도의 경제성장률을 6.5%, 6.7%로 각각 전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 세계 경제성장률 평균 2.7%와 주요 7개 신흥시장국 평균 경제성장률 4.1%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앞서 인도는 △2021년 8.7% △2022년 7.2% △2023년 8.2% △2023년 6.4%의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러한 고성장을 바탕으로 인도는 현재 GDP 규모 세계 5위 국가로 자리 잡았다. IMF는 2027년에는 인도가 독일과 일본을 제치고 미국ㆍ중국에 이어 세계 3위 경제 대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인도의 빠른 경제성장에 대해 △내수 경제 활성화 △제조업 기반 투자 확대 △인프라 확충을 위한 정부의 재정정책 △세금 감면제도 등을 주요 요인으로 분석했다.

특히, 인도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면서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는 중이다.

저렴한 인건비 구조를 갖춘 인도는 민주주의 국가로서 미국과의 관계가 좋다는 점에서 중국을 대체할 새로운 거점으로 여겨진다.

여기엔 3연임에 성공한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친기업 정책, 이른바 ‘모디노믹스’가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모디 총리는 지난 2022년 독립 75주년 기념 연설에서 “앞으로 25년 안에 인도를 선진국 반열에 올려놓을 것”이라고 선언한 후 제조업 육성과 인프라 투자 확대 정책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인도는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을 통해 외국인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존 25∼30%였던 외국 기업 법인세율을 15%로 낮추고, 각종 인센티브 및 소득세 세제 혜택을 제공하며 외국 기업의 투자를 장려하고 있다.

트럼프 2기 정부가 연일 관세 폭탄을 터뜨리며 통상 리스크가 확대되는 가운데 새로운 공급망을 확보해야 하는 한국 기업들로선 매력적인 선택지로 작용하는 것이다.

한국 정부도 인도의 전략적 중요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범부처 비상수출 대책’ 발표를 통해 미국의 관세 정책 대응 방안 중 하나로 인도를 비롯한 ‘글로벌 사우스(비서구권 개발도상국)’ 수출시장 다변화를 제시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큰 내수 시장과 함께 높은 잠재력을 보유한 곳”이라며 “한국 기업들의 투자도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희용 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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