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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가 유일한 치료제”…트럼프 강경기조에 美 우려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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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07 16:17:37   폰트크기 변경      
與 내부서도 우려 표출…재계서도 날선 비판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는 가운데 업무용 모니터에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 발동 관련 보도가 나오고 있다. / 사진: 연합뉴스


[대한경제=강성규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중국ㆍ유럽연합 등에 대한 미국의 무역적자에 대해 “치료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관세뿐”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고관세’ 정책 시행으로 전 세계 증시가 동반 폭락하는 등 전대미문의 충격으로 미국 안팎의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강경기조를 밀어붙이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SNS에 이같이 밝히며 관세정책이 “수십억달러를 미국에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이미 효과가 나타나고 있으며 “보기에 아름다운 것”이라고도 했다.

미 증시 폭락 등에 대해서는 “때로는 약을 먹어야 한다”고 일축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도 9일 예정된 상호관세 부과를 연기하거나 유예할 가능성이 없다고 못박았다.

그러나 미국 내 여론은 요동치는 모습이다. 특히 여당인 공화당에서도 우려가 표출되고 있다. 전임 바이든 정부에서 일어난 인플레이션 등 경제에 대한 불만이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의 원동력이 됐지만, 급진적인 관세정책으로 시장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친(親)트럼프 인사로 분류되는 공화당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지구상의 모든 국가가 미국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끔찍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면서 “미국이 경기침체를 겪고, 국민이 큰 고통을 겪는다면 유권자들은 여당을 처벌한다”고 지적했다.

역시 공화당 소속인 척 그래슬리ㆍ마리아 캔트웰 상원의원은 대통령이 관세 부과 또는 인상 48시간 전에 의회에 관련 사실을 알리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막무가내식’ 관세 충격을 그나마 완화할 수 있는 조치를 의회 차원에서 취하겠단 의미로 해석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공화당 의원들 사이에서 관세에 대한 일부 저항이나 작은 반대의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것은 향후 더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월가를 비롯한 경제계도 흉흉한 분위기 속에서 강경한 어조의 비판들이 잇따르고 있다.

억만장자 투자자인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캐피털 회장은 관세 전쟁을 ‘경제적 핵전쟁’으로 규정했다. 그는 “우방과 적국을 가리지 않고 불균형적인 관세를 부과함으로써 전 세계를 상대로 경제전쟁을 벌이는 방식”이라며 “무역 동반자이자 자본 투자 시장으로서 미국의 신뢰를 파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로렌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생물학을 ‘창조론’으로, 천문학을 ‘점성술’로 대체하려는 행위에 빗대며 “관세 데이터도 사용하지 않고 상호 관세율을 계산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보호주의 중상주의 경제학 신봉자라 하더라도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말이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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