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다큐 형식 영상 메시지로 출사표
韓, 국회 본청 앞마당에서 출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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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10일 영상 메시지를 통해 대선 출마의 각오와 의지를 밝혔다./사진:연합뉴스 |
[대한경제=조성아 기자]조기 대선에 출마하는 잠룡들의 출마 선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10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와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동시에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대선 출마를 위해 전날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데 이어 이날 ‘위대한 대한국민의 훌륭한 도구가 되겠다’는 제목의 11분 37초 분량 영상 메시지를 통해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영상에서 “그냥 이름만 있는 대한민국이 아니라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며 “위대한 대한국민의 훌륭한 도구, 최고의 도구 이재명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위대함은 헌법 제도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제도를 가지고 사는 우리 국민 스스로의 위대함”이라며 “깊고 깊었던 겨울을 국민들이 깨고 나오는 중이다. 따뜻한 봄날을 꼭 만들었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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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역 대합실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의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 영상이 뉴스채널을 통해 나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이번 영상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촬영됐다고 이 전 대표 측은 설명했다.
영상에는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윤 전 대통령에게 파면 선고를 내리는 장면과 기뻐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등장하고 이어 이 전 대표가 밝은색 옷차림으로 나타났다. 비상계엄 선포 후 이 전 대표가 국회에서 숙식하며 사용한 간이침대가 있는 국회 사무실 모습도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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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10일 국회 앞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한동훈 전 대표도 이날 국회 앞마당 분수대 앞에서 대선 출정식을 열고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그는 ‘국민 소득 4만 달러·중산층 70% 시대’ 비전을 밝히며 중산층을 살리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산층이 두터워야만 경제도, 사회도 안정된다”며 “고착된 양극화를 넘어 노력하면 누구나 중산층이 될 수 있는 ‘성장하는 중산층의 시대’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전 대표를 향해서도 각을 세웠다. 한 전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결정으로 이제 남은 것은 이재명 대표”라며 “그가 형사법정에서 심판받기 전에 우리 국민은 그걸 기다리지 않고 이번 선거에서 심판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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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분수대 앞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이 전 대표가 개헌론에 선을 그은 것과 달리 한 전 대표는 “4년 중임의 분권형 대통령제와 양원제를 약속한다”며 “전체 국회의원 숫자는 늘리지 않는 대신 비례대표를 없애고 상원을 도입하겠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과 국회의원 임기의 시작과 끝을 맞추기 위해, 다음 대통령 선거와 총선을 동시에 실시할 것을 제안한다”며 “아울러 이번 대통령은 3년 뒤 열리는 대선에도 출마하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비판하고 탄핵에 찬성했던 그는 계엄과 탄핵 사태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한 전 대표는 “계엄과 탄핵으로 고통받은 분들의 마음에 깊이 공감한다. 그 고통을 끝까지 함께 나누고 더 많이, 더 오래 가져가겠다”며 “그러나 그것은 대한민국의 지향점인 자유민주주의로 가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다. 보수의 핵심 가치인 자유주의와 법치주의를 지키고, 책임을 다할 때 우리는 다시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성아 기자 j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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