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전기차 충전기 사업 종료 “전략적 리밸런싱 차원”
SK그룹은 SK실트론 매각 추진중…포스코ㆍ롯데도 고강도 사업재편
[대한경제=김희용 기자] 국내 대기업들이 경영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과감한 사업 재편에 나서고 있다.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비핵심 자산은 과감히 정리해 미래 성장 동력에 투자하는 리밸런싱 전략이다.
22일 LG전자는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장기화로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 진출 3년 만에 철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기차 충전기 제조를 담당하는 자회사 하이비차저는 청산 절차를 밟으며, 관련 인력 100여명은 LG전자 내 다른 사업 조직으로 전환 배치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전략적 리밸런싱 차원에서 ES사업본부 산하 전기차 충전기 사업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LG전자의 이번 결정은 대기업들이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가속화하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SK그룹은 지난해부터 대대적인 ‘군살 빼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을 비롯해 SK렌터카를 8200억원에, SK스페셜티 지분 85% 2조 6300억원에 각각 매각했다.
올해 들어서는 5조원 규모로 평가되는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 SK실트론의 지분 70%가량을 매각 추진하는 중이다.
롯데그룹도 사업 재편을 가속화하고 있다. 롯데는 해외 부실 면세점 철수를 비롯해 롯데슈퍼ㆍ마트 유휴 부지 등 알짜 자산들을 처분하며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롯데렌탈은 지분 56.2%를 1조5729억원에 매각했으며, 롯데케미칼은 파키스탄, 미국, 인도네시아 등 해외 법인 지분 매각을 통해 1조5000억원에 달하는 유동성을 조달했다. 아울러 롯데건설 본사 사옥 매각안을 검토중이다.
포스코그룹은 유휴 자산 매각을 통해 2조1000억원을 확보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45개 사업과 자산을 매각해 6625억원을 확보했고, 오는 2026년까지 80개 사업과 자산을 추가 매각할 계획이다.
김희용 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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