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미래형 원전 ‘SMR’ 시대 온다…韓 기업, 전 세계서 러브콜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5-05-01 14:46:14   폰트크기 변경      

두산에너빌리티 “글로벌 No.1 SMR 파운드리 목표”
테라파워 “SKㆍ현대 등과 긴밀한 협력”


왕진민 팀장이 두산에너빌리티의 SMR 제작능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보훈 기자


[대한경제=신보훈 기자] K-원전이 글로벌 대형원전 시장뿐만 아니라 소형모듈형원전(SMR) 분야에서도 주요 플레이어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은 SMR 모델 개발 및 제작 업무를 모두 수행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나라로,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과 자체 기술개발을 바탕으로 다가오는 SMR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3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40회 한국원자력연차대회’ 2일차 메인 세션에서는 ‘시제품을 넘어서: SMR, 이제는 비즈니스다’를 주제로 사업 현황 및 발전 가능성을 논의했다.

이날 국내 기업 중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가 발표자로 나서 SMR 제작을 위한 기술 현황을 설명했다. 지금까지 32기의 대형원전 원자로와 124기의 증기발생기 납품 실적을 보유한 두산에너빌리티는 SMR 분야에서 제품 상용화를 위한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고객사 맞춤형 제작 공장을 구축하는 한편, SMR용 증기발생기 구현을 위한 장비를 자체 기술로 제작했다. 또한, 전자빔용접ㆍ레이저 크레딩 등 SMR 제작 과정에서 납기를 단축할 수 있는 최신 용접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왕진민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생산기술팀장은 “대부분의 글로벌 SMR 개발사는 스타트업에서 시작해 제품 생산 공정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대형원전 원자로 등 생산 경험을 바탕으로 각 개발사의 설계가 실제 제작 가능하도록 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라며, “두산의 미션은 삼성전자나 TSMC처럼 파운드리 회사가 되는 것이다. SMR 개발사가 원하는 일정에 맞춰 제품을 생산해 글로벌 No.1 파운드리가 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글로벌 SMR 시장에서 상용화 속도가 가장 빠른 국가는 미국이다. 미국의 SMR 기업 뉴스케일, 테라파워, 엑스에너지 등이 각종 인허가 절차를 진행하며 실제 건설 작업에 착수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뉴스케일에서 SMR 원자로 초도 기자재 제작을 위한 발주를 받았고, 테라파워ㆍ엑스에너지와는 모의실험을 통해 제작 가능 여부를 실험하고 있다.

국내에선 한국수력원자력 등이 주도하는 혁신형 SMR(i-SMR)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두산에너빌리티도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해 한국혁 SMR 모델 개발에 힘을 보태고 있다.

왕진민 팀장은 “뉴스케일에는 두 차례에 걸쳐 1억400달러(약 1300억원)를 투자해 지분을 확보하기도 했다”라며, “국내외 개발사와 협력해 제작 비용과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빌 게이츠가 창업한 테라파워의 경우 지난해 3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에 SMR 프로젝트 건설허가를 신청했다. 같은 해 6월엔 와이오밍주에 실증단지 미국 최초로 착공에 들어갔다. 테라파워엔 SK, 현대 등 국내 대기업이 선제적으로 투자해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제프리 밀러 테라파워 부사장은 “자체 SMR 모델 ‘나트륨(Natrium)’ 건설을 위한 신청서를 지난해 NRC에 제출했고, 2030년 시운전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테라파워엔 SK, HD현대 등 많은 한국기업이 투자해 협력하고 있다. 공급망 구축에 있어 한국기업과 협업할 일이 앞으로도 많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보훈 기자 bbang@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건설기술부
신보훈 기자
bbang@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