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삼성전자 8년만 M&A 향방은…하만 ‘오디오 명가’ 입지 굳힌다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5-05-07 16:55:18   폰트크기 변경      

그래픽:대한경제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삼성전자가 자회사인 ‘하만 인터내셔널’(이하 하만)을 통해 미국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사업부를 인수한다. 삼성전자가 대규모 인수ㆍ합병(M&A)에 나선 것은 2017년 약 9조원을 투자해 하만을 인수한 이후 8년 만이다.

삼성전자는 하만이 6일(현지시간) 미국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부를 3억5000만달러(약 5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7일 밝혔다. 하만은 디지털 콕핏과 차량용 오디오 분야에서 세계 1위로 꼽히는 전장업체다. 삼성전자 인수 첫해인 2017년 하만의 영업이익은 600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1조3000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 하만의 영업이익은 3000억원을 기록했다.


마시모(Masimo)는 최근까지 바워스앤윌킨스(Bowers & Wilkins, B&W), 데논(Denon), 마란츠(Marantz), 폴크(Polk), 데피니티브 테크놀로지(Definitive Technology) 등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들을 소유ㆍ운영해왔다.

이 브랜드들은 원래 사운드 유나이티드(Sound United)라는 오디오 전문 기업의 포트폴리오였는데, 2022년 마시모가 사운드 유나이티드를 인수하면서 마시모 산하에 편입됐다. 이번에 삼성전자 자회사 하만이 마시모의 컨슈머 오디오 사업부 전체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해당 브랜드들이 하만으로 넘어가게 됐다.


1966년 영국에서 설립된 B&W는 독창적인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소재, 고품질 사운드로 오디오 전문가와 애호가에게 사랑 받는 럭셔리 오디오 브랜드다. 데논은 CD 플레이어를 최초 발명한 115년 전통의 브랜드이고, 마란츠는 프리미엄 앰프ㆍ리시버 제품군에서 고품질 음향으로 잘 알려진 브랜드다.


하만은 JBL과 하만 카돈, AKG, 인피니티, 마크 레빈슨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기반으로 지난해 포터블 오디오에서 약 60%의 시장 점유율로 1위를 유지하고 있고, 시장 규모가 큰 헤드폰과 무선이어폰에서도 점유율을 꾸준히 높이고 있다. 하만은 이번에 B&W와 데논 등 럭셔리 브랜드를 추가 인수해 세계적인 오디오 명가로서 입지를 확고히 하고, 컨슈머 오디오부터 카오디오 사업까지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만은 2025년 608억달러에서 2029년 700억달러까지 점진적으로 성장이 예상되는 컨슈머 오디오 시장에서 글로벌 1위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카오디오 사업에서도 하만 카돈과 JBL, 뱅앤올룹슨 등 기존 브랜드 외에도 B&W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자동차 업체와 고객에게 브랜드별 차별화된 오디오 경험을 제공하며 사업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TV, 가전 사업과의 시너지 확대도 기대된다. 삼성전자 측은 “이번 하만의 빅딜은 삼성전자의 모바일과 TV 등의 차별화된 음향ㆍ오디오 기술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며 "다양한 스피커ㆍ오디오 기기와 연결ㆍ제어 등 스마트싱스, 차별화된 고객 경험 측면에서 시너지를 확대하기 위한 전략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하만 AKG와 하만 카돈 등의 기술과 노하우를 활용해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태블릿, 노트북, 무선이어폰, 사운드바, 패밀리허브 등의 사운드 품질을 높여왔으며, 이번에 인수하는 브랜드에 축적된 오디오 기술·노하우를 적용해 차별점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데이브 로저스 하만 라이프스타일 사업부문 사장은 “하만은 75년 역사의 오디오 전문기업으로 세계 최정상의 위치로 성장해 온 것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여기에 또 하나의 명품 오디오 B&W까지 확보해 명실상부한 오디오 명가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했다.


심화영 기자 dorothy@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산업부
심화영 기자
dorothy@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