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도 카슈미르 푼치 지구에 포탄이 떨어진 후 연기가 치솟고 있다. /AFP=연합 |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사실상 핵보유국’인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 무력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달 양국이 분할 통치하는 카슈미르에서 일어난 총기 테러 이후 실질통제선(LoC) 인근에서 소규모 교전을 이어오던 양측은 이날 미사일 공격을 주고받으며 확전 양상을 보였다.
인도 정부는 이날 파키스탄이 장악한 카슈미르 지역 내 9곳을 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도 즉각 응전했다.
파키스탄군은 인도의 공격으로 민간인 26명이 사망하고 46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반면 인도 경찰은 파키스탄의 포격으로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10명이 사망했으며 부상자는 48명이라고 주장했다. 종합하면 이날 기준 집계된 양측의 사망자 수는 36명, 부상자는 94명에 달한다.
인도 군당국은 이날 공격에 대해 테러리스트 캠프에 ‘정밀 타격’을 가했다며 “파키스탄 민간인과 경제ㆍ군사 시설에 대한 공격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군사 갈등이 고조되지 않도록 정밀하게 계산된 책임감 있는 타격이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크와자 아시프 파키스탄 국방장관은 테러리스트 캠프를 공격했다는 인도의 주장이 허위라며 민간 지역이 공격을 받았다고 반박했다.
파키스탄은 보복 차원에서 인도령 카슈미르 푼치-라자우리 지역 빔버르갈리에 포격을 가했다. 파키스탄 측은 또 인도 전투기 5대와 드론 1대 등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국방부는 전투기들이 인도 영공에 떠있는 동안 격추됐다면서도 인도 전투기들이 파키스탄에 공습을 가했기에 이들을 공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파키스탄은 라호르, 카라치 지역 영공 통제에도 나섰다. 이에 인도 북쪽 공항 최소 5곳이 폐쇄됐다. 카타르 항공, 스파이스제트 등 항공사들도 분쟁지역으로 향하거나 영공을 경유하는 비행편을 중단ㆍ우회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카슈미르 휴전선 지역 전반에서 양측의 포격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인도는 파키스탄이 자국령 카슈미르 지역에 치명적인 공격을 가했다고 비난하며, 지난달 카슈미르에서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가해진 무장세력의 공격에 대해 군사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당시 공격으로 26명이 사망했다.
인도는 테러 이후 파키스탄이 무장세력의 공격을 지원했다고 주장해왔으며, 파키스탄은 이를 부인하는 가운데 양국은 최근 10일간 국경통제선 인근에서 교전을 벌여왔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실질적으로는 카슈미르 지역을 분할 점령하고 있지만 양쪽 모두 지역 전체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3번의 전쟁을 치른 바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하마스에 이어 또다른 전쟁 비화 가능성이 고조되자 국제사회는 일제히 우려를 표했다.
안토니우 쿠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세계는 인도와 파키스탄의 군사적 대립을 감당할 수 없다”며 양국의 자제를 촉구했다.
중국도 외교부 대변인 명의 입장문에서 “인도와 파키스탄은 움직일 수 없는 이웃이고, 중국의 이웃 국가이기도 하다”며 “중국은 모든 형식의 테러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강성규 기자 ggang@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