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北, 탄도미사일 복합 도발…러시아 군사 수출 포석?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5-05-08 15:07:05   폰트크기 변경      
여러 종류 미사일 발사 이례적…美 자극은 자제한 듯

북한이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 후 첫 탄도미사일 수 발을 발사한 지난 3월 10일 서울 중구 서울역에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 사진: 연합뉴스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북한이 8일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수 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탄도미사일 도발은 지난 3월 10일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특히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여러 종류의 미사일을 동시다발적으로 발사했다. 기존에 보유한 미사일과 관련 전술을 계속 개량 중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8시 10분부터 9시 20분까지 북한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다양한 종류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수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미사일은 최대 약 800km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설명했다.

이 중에는 250㎞를 날아가 알섬에 떨어진 것도 있고, 350㎞를 비행해 알섬 100㎞ 너머로 떨어진 것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합참은 북한이 KN-23(북한판 이스칸데르)과 KN-25(600㎜ 초대형 방사포) 등을 섞어서 시험발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거리 250∼350㎞를 기록한 미사일은 KN-25, 800㎞를 날아간 미사일은 KN-23으로 추정된다.

이번 시험발사는 이동식미사일발사대(TEL)에서 4∼5차례에 걸쳐 진행됐고, 일본 방향으로 날아간 일부 KN-23를 제외하면 대부분 KN-25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지난 3월 10일 서해 방향으로 탄도미사일 수 발을 발사한 바 있다. 한미 연합훈련인 ‘자유의 방패’(FS) 맞대응용 무력시위로 평가됐다.

군사 도발의 경우 지난 4월 28~29일 신형 구축함 ‘최현’호에 탑재된 순항미사일 발사 이후 열흘 만에 단행된 것이다. 북한은 당시 초음속순항미사일과 전략순항미사일, 반항공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최근 공개 일정을 통해 군사력 강화 의지를 부각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말 ‘북한판 이지스함’이라 불리는 5000t급 신형 다목적 구축함 최현호 진수기념식에 참석했고, 지난달 4일엔 특수작전부대 훈련기지를 방문했다. 지난 3월에는 핵추진 잠수함 건조 현장을 찾아 무인정찰기ㆍ인공지능 자폭공격무인기를 점검하기도 했다.

군 당국은 이번 도발에 대해 북한이 러시아에 수출용으로 개발한 다양한 종류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성능시험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다만 올해 들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탄도미사일 발사는 자제하고 주로 사거리가 짧은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하고 있다. 대화 재개 가능성이 제기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를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란 관측이 나온다.

합참은 “우리 군은 현 안보 상황에서 북한이 오판하지 않도록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성규 기자 ggang@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정치사회부
강성규 기자
ggang@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