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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달라졌다?…무역ㆍ군사 분쟁 해결 실마리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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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5-11 16:43:01   폰트크기 변경      
중국과 협상 개시에 “큰 진전”…인도-파키스탄 휴전 중재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세계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불거진 경제ㆍ안보적 불안요소들을 해결하기 위한 미국 등 각국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무엇보다 글로벌 통상 분야에서 최대 이슈로 지목된 미중 관세 전쟁에 대한 양국의 협상이 개시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인도-파키스탄 간 휴전 논의도 본격화되며 분쟁 해결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국과 중국은 10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관세 관련 첫 협상에 들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의 첫날 협상 이후 ‘큰 진전’을 이뤘다며 기대 섞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우호적이지만 건설적인 형태로, 전면적인 리셋(resetㆍ재설정) 협상이 있었다”면서 “우리는 중국과 미국 모두의 이익을 위해 미국 업계에 중국이 (시장을) 개방하는 것을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트럼프가 최근 중국뿐 아니라 각국을 상대로 한 무차별적 ‘관세 폭격’ 기조에서 한발 물러서는 발언들을 내놓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그는 지난 9일 대중 관세 관련 “80%가 적절한 것 같다”며 현재 145%에서 인하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같은 날 무역 협상 대상국에 부과 중인 기본 관세 10%에 대해 “어떤 경우에는 예외가 있을 수도 있다”며 “우리를 위해 특별한 무언가를 해준다면 보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이날 인도와 파키스탄 간 극적인 휴전 선언에도 ‘미국의 중재’가 큰 역할을 했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그는 SNS를 통해 “긴 협상 끝에, 인도와 파키스탄이 ‘전면적이고 즉각적인 휴전’에 합의했음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양국보다 앞서 이 사실을 알렸다.

미 정부와 트럼프는 지난달 22일 카슈미르 테러 이후 분쟁이 격화된 초기엔 다소 방관하던 모습을 보이다 전면전 우려가 고조된 9일을 기점으로 적극적인 중재에 나섰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당시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가능한 한 신속하게 갈등이 완화되는 것을 보기를 원한다는 의사를 표현했다”며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이 인도ㆍ파키스탄과 소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날인 10일 오전 트럼프가 양측간 휴전 합의를 전격 발표했다. 미 정부의 방침 급선회를 두고 인도-파키스탄의 갈등이 조기에 진화되지 않고 확산할 경우 미중 간 대리전 양상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인도는 비동맹 중립 외교를 추구하면서 쿼드(Quad, 미국ㆍ일본ㆍ호주ㆍ인도 안보 협의체)에 참여하며 중국 견제를 위해 미국과 공조하고 있다. 반면 파키스탄은 중국산 무기들을 잇따라 선보이며 인도에 맞서기 위해 중국과의 관계를 앞세우는 모습을 내비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협상도 진전을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11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5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만나 직접 대화하자고 제안했다. 전날 영국ㆍ프랑스ㆍ독일ㆍ폴란드 등 유럽 4개국 정상의 휴전 촉구에 대한 응답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10일 트럼프의 ‘30일 휴전’ 안을 지지하며 러시아가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제재를 강하겠다고 압박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한 4개국 정상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트럼프가 이날 통화에서 ‘조건 없는 휴전’을 지지했다고 확인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미국 주도로 모든 유럽 국가가 참여해 휴전 협정을 준수하는지 감시하겠다”며 “휴전으로 강력하고 지속적인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즉각적인 협상의 길을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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