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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발전 리스크 줄였다”…2025 수소발전 입찰시장 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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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5-11 21:29:17   폰트크기 변경      

일반수소, 입찰가에 온실가스 배출비 포함
청정수소는 환율 인덱스 반영…차입제도 도입


전력거래소가 지난 25일 수소발전 입찰시장 사업자 설명회를 개최했다./ 신보훈 기자


[대한경제=신보훈 기자] 수소 또는 수소화합물을 연료로 전기를 생산하는 ‘2025년 수소발전 입찰시장’이 개설됐다. 올해부터는 환율, 온실가스 배출비 등 장기 발전사업의 변동성을 입찰가격에 반영할 수 있도록 설계되면서 참여 기업 간 치열한 낙찰 경쟁이 예상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9일 일반수소 및 청정수소 입찰공고했다.

우선 연료전지 발전이 중심이 되는 일반수소 발전은 올해로 네 번째 개설됐다. 입찰물량은 지난해와 동일한 1300GWh로, 가격(60점)ㆍ비가격(40점) 지표를 평가해 오는 8월 중 낙찰자를 선정한다. 낙찰 사업자는 2년의 준비기간(6개월 유예 가능)을 거쳐 향후 20년간 전력을 생산 및 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얻는다.

4차 일반수소 입찰에서 주목할 점은 온실가스 배출비 반영이다. 앞선 3차까지는 고정비와 연료비 항목만 구분해 입찰가를 제출했는데, 올해부터는 배출비를 포함했다. 배출비 문제가 프로젝트파이낸싱(PF) 과정에서 중장기 가격 리스크로 지적되면서, 이에 대한 중장기 변동성을 고려하겠다는 조치다.

수소업계 관계자는 “온실가스 배출권 가격은 t당 8500원∼3만2000원 정도로 변동성이 크고, 시간이 갈수록 유상할당 비중이 높아져 장기 발전계약에 꼭 고려해야 할 요소가 됐다”며, “지난해 연료전지 수소발전사업이 배출권 유상할당 대상에 포함됐고, 20년이라는 사업기간 동안 배출권 규제는 더 강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입찰가에 배출비 반영은 합리적인 제도 개선”이라고 평가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진행되는 청정수소 입찰은 ‘액화천연가스ㆍ수소’ 또는 ‘석탄ㆍ암모니아’ 혼소발전이 중심이 된다. 입찰물량은 3000GWh로 전년(6500GWh) 대비 절반 이상 줄었고, 사업 준비기간은 3년(1년 유예 가능)이다. 입찰서는 10월까지 받고, 11월 중 낙찰자를 발표해 15년 발전계약을 체결한다.

청정수소 발전에는 한국에너지공단 등에서 인정서를 취득했거나 취득 예정인 연료만 사용할 수 있다. 생산 과정의 탄소배출량을 고려하지 않는 일반수소와 달리, 청정수소는 배출량이 엄격히 관리돼 가격이 2∼3배 비싸다. 이로 인해 지난해 1차 입찰에서는 개설 물량의 11%만 채우며 흥행에 실패했다.

올해 2차 입찰에서는 사업자의 장기 발전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해 환율 인덱스(정산월 환율/기준환율)를 입찰가에 반영한다. 청정수소를 수입하는 과정에서 환율에 따른 불확실성을 줄이고, 장기계약의 안정성을 높이려는 조치다.

또한, 당해 물량을 차년도에 발전할 수 있는 ‘이월제도’에 더해 차년도 물량을 앞당겨 발전할 수 있는 ‘차입제도’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계획예방정비 등 불가피한 사유로 계약 발전량을 충족하지 못하는 상황에 유연한 대응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청정수소 발전시장에 환율 인덱스가 적용되고, 지난 입찰 과정의 미비점도 보완했기 때문에 올해는 참가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사진: 산업부와 전력거래소가 지난달 25일 수소발전 입찰시장 사업자 설명회를 개최했다./ 신보훈 기자


신보훈 기자 b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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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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