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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10대 프로젝트⑤] 세계 최고 기술력으로 완성한 최대 규모 담수플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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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5-13 07:03:52   폰트크기 변경      
두산에너빌리티, ‘후자이라 담수플랜트’

100% 자체 엔지니어링 기술로 완성
50여 년 공급한 설비, 매일 863만t 물 생산
“韓 담수화 기술 세계로 뻗어가”


UAE 후자이라 해수담수화 플랜트의 야경. 당시 전 세계 최초로 증발식과 역삼투압 방식을 혼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해 건설됐다./ 두산에너빌리티 제공


[대한경제=신보훈 기자] 아랍에미리트(UAE) 후자이라 담수플랜트는 물 부족으로 고통받던 중동에 ‘생명수’를 공급할 목적으로 추진된 건설 사업이다. 2003년 완공 당시 세계 최대 담수플랜트였던 시설은 하루 평균 약 45만t의 물을 공급하며 ‘주민들의 오아시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하루 150만명이 사용하는 양이다.

2000년대 중동 지역은 만성적인 물 부족으로 여러 담수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었지만, 이 정도의 대형 사업은 흔치 않았다. 세계 담수화 1위 기업인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가 수행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했다. 수주액은 8억달러. 이 역시 담수플랜트는 역대 최고액이었다.

2001년 착공한 시설은 4월부터 담수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여러 면에서 신기록을 작성한 후자이라 담수플랜트는 한국이 100% 자체 엔지니어링 기술을 적용해 건설한 첫 글로벌 담수 프로젝트라는 점에서도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두산에너빌리티는 1970년대부터 해수담수화 기술에 꾸준히 투자해 왔다. 후자이라 담수플랜트 사업에선 30년의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설계부터 시운전에 이르는 전 과정을 턴키로 수행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특히, ‘원 모듈(One Module)’ 공법을 세계 최초로 도입해 주목받았다. 담수플랜트의 핵심은 거대 증발기인데, 이를 국내 창원 공장에서 제작한 뒤 배에 실어 현지로 운송한 방식이었다. 덕분에 현장에서의 제작ㆍ분해ㆍ재조립 과정을 생략했고, 불량률을 줄이며 공기를 6개월 이상 단축했다.

기술적으로도 혁신적인 프로젝트였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생소했던 증류식과 역삼투압(RO) 방식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적용한 사례이기 때문이다. 증류식은 전기 수요가 많은 여름철에 발전소 열을 이용하고, 역삼투압식은 겨울철 발전소 가동이 줄어들 때 반투막(Membrane) 필터링을 통해 담수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 기술을 통해 플랜트의 효율성과 사업성을 크게 높였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1978년 사우디아라비아 해수 담수 프로젝트를 처음 수주한 이후 꾸준히 기술개발에 힘써 후자이라 사업에서 공기를 대폭 줄이며 준공할 수 있었다”며, “8억달러의 프로젝트를 자체 기술로 완성했다는 점에서도 의미 있는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후자이라 프로젝트 이후 두산에너빌리티는 세계 톱티어 해수담수화 전문기업의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2000년대 들어 △사우디아라비아 라스알카이르(2010년) △사우디 얀부 3단계(2012년) △칠레 에스콘디다(2013년) △오만 샤르키아(2018년) 등 글로벌 프로젝트를 연달아 수주했다. 지난 50여 년간 두산에너빌리티가 전 세계에 공급한 담수 설비의 용량만 해도 총 1900MIGD로, 하루 약 863만7400t의 물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물 부족 문제는 아직도 전 세계적 주요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글로벌 해수담수화 시장은 2018년 145억달러(약 20조원)에서 지난해 203억달러(약 28조원) 규모로 연평균 5.7%씩 성장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증류식 해수담수화 및 RO 기술을 모두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전문기업으로, 한국의 담수화 기술력을 전 세계에 선보일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해수담수화 사업을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 중동과 중남미에서 30개 이상의 해수담수화 프로젝트를 수주해 건설 및 운영 중”이라며, “중동 시장 내 대형 해수담수 플레이어로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한편 설계 표준화를 통해 글로벌 구매ㆍ시공ㆍ현장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보훈 기자 b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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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기술부
신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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