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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건협 차류바 우제베키스탄 협력원. |
카자흐스탄의 원유ㆍ천연가스 생산 및 수출은 그동안 경제성장의 핵심 동력의 역할을 해왔지만, 구소련으로 독립 이후 정부는 자국 원료를 단순히 수출하는 것을 넘어 산업 구조 다각화 및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위해 석유화학 산업 육성 정책을 추진해왔다.
■ 유전ㆍ가스전 개발 현황과 투자 계획
지난 3월 4일 에너지부는 2025년 원유 생산량을 전년 대비 9.7% 증가한 9620만톤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텡기즈(Tengiz) 유전과 카라차가나크(Karachaganak) 유전의 확장 프로젝트에 각각 5억3000만달러와 1억4000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카자흐스탄 석유가스공사 카즈무나이가스(KazMunayGas)와 러시아 석유기업 루코일(Lukoil)이 공동 추진 중인 66억달러 규모의 칼람카스(Kalamkas)-카자르(Khazar) 유전 개발 프로젝트는 2025년 내에 FEED(기본설계), 입찰 공고 및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아울러 정부는 국내 정유 인프라 확충 및 연료 공급 안정을 위해, 쉼켄트(Shymkent) 정유공장의 원유 처리 능력을 현재 연간 600만톤에서 1200만 톤으로 확대하는 사업에 2030년까지 50억불을 투자할 계획이다.
2025년 카자흐스탄의 천연가스 생산량은 전년 대비 6.4% 증가한 628억 m³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잠빌(Jambyl)주 바르한나야(Barkhannaya) 가스전에서는 2025년 4분기부터 연간 약 15억㎥ 규모의 생산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정부는 천연가스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장기적 에너지 안보를 확보하기 위해, 공급망 확충 및 가스 정제 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카타르의 ‘UCC Holding’과 협력해 카샤간(Kashagan) 가스전에 총 처리 용량 35억㎥의 대형 가스 정제 플랜트 건설이 진행 중이며, 올해에만 약 2억달러의 투자가 집행될 예정이다.
중앙 및 남부 지역의 천연가스 공급 활성화와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2025년 중 총 1.3억불을 투입해 전국 45건의 가스 공급 및 배관망 확충 프로젝트가 추진될 계획이다.
■석유화학 산업 육성 전략과 주요 프로젝트
카자흐스탄 정부는 석유화학 산업을 국가 경제 다변화 전략의 핵심 축으로 삼고, 고부가가치 제조업 기반 강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석유화학 제품 생산은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2025년 55만톤, 2030년에는 180만톤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진행 중인 주요 전략 프로젝트로는 △아티라우(Atyrau) 폴리에틸렌 플랜트(70억달러, 2022~2029) △부타디엔 플랜트(10억달러, 2022~2027) △테레프탈산 플랜트(10억달러, 2023~2029) △망기스타우 암모니아 및 요소 플랜트(13억불, 2024~2029) △파블로다르 알킬레이트 플랜트(0.8억달러, 2023~2028) △악듀빈스크 요소 플랜트(12억달러, 2024~2030) △폴리스타이렌 플랜트(1억달러, 2025~2030) 등이 있으며, 이들 프로젝트는 중동, 중국, 유럽, 러시아 기업들과의 합작 또는 기술 협력을 통해 추진되고 있다.
석유화학 산업의 성장 잠재력은 여전히 매우 높으며, 이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 또한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투자 활성화를 위해 석유화학 클러스터 조성, 투자 관련 법제 개선, 시장개방 조치 등을 도입하고 있으며, 에너지부는 ‘2024~2030년 석유가스화학 부문 개발 로드맵’을 통해 2030년까지 총 147억 달러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 로드맵은 글로벌 경쟁력 있는 석유화학 프로젝트의 유치와 추진,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확대, 국내 수요 기반 강화 등을 주요 목표로 한다.
이에 따라 2030년까지 석유화학 프로젝트의 본격적인 발주가 예상됨에 따라, 관련 산업에 관심 있는 기업들은 정부의 개발 전략과 발주 일정을 면밀히 모니터링하여 중동, 유럽, 미국 등 주요 파트너국 기업들과의 기술 협력, 자본 투자, 공동 마케팅 등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카자흐스탄 시장 진출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김승수 기자 s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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