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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AI시대 커지는 냉각시장…삼성ㆍLG ‘공조’ 맞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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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5-14 18:18:28   폰트크기 변경      
‘M&A 정중동’ 삼성은 왜 공조시장에 뛰어들었나

그래픽:대한경제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삼성전자가 100년 전통의 글로벌 냉난방공조(HVAC) 기업 ‘플랙트’를 인수하며, AI 데이터센터시장 개화와 동시에 커지는 열관리(냉각)시스템 수요를 겨냥한다. LG전자 역시 지난 2011년 LS엠트론의 공조사업부를 인수하며 냉난방공조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현재 HVAC 시장의 글로벌 선두기업으로는 다이킨공업(일본)의 뒤를 이어 미디어ㆍ그리(중국), 존슨콘트롤즈ㆍ트레인ㆍ캐리어(이상 미국) 등이 꼽힌다. 삼성과 LG도 공조사업을 미래사업으로 낙점하고 공격적인 인수ㆍ합병(M&A)과 선제적인 기술투자로 이들을 바짝 추격 중이다.

△삼성, 유럽 최대 플랙트 인수로 ‘공조 빅딜’

삼성전자는 14일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인 독일 플랙트그룹 지분 100%를 15억유로(약 2조4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2017년 하만 인수 이후 삼성의 최대 해외 M&A다. 삼성전자가 8년 만에 M&A에 다시 시동을 걸게 한 HVAC 시장은 데이터센터 수요와 비례해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BIS 월드에 따르면 세계 HAVC 시장 규모는 올해 584억 달러(약 79조원)에서 2028년 610억 달러(약 82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탈탄소, 친환경, 빌딩 자동화 등 최근 글로벌 트렌트와 맞물려 전력 효율이 높은 공조기 수요가 높아지며 더욱 주목받고 있다.

삼성은 플랙트의 ‘플랙트엣지’ 공조제어 시스템을 자사 빌딩관리 플랫폼(SmartThings)과 연동해, 데이터센터 등 대형 B2B 시장에서 안정적인 유지보수 기반 사업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삼성은 이미 북미 HVAC 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 레녹스와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재계에선 삼성전자가 최근 마시모의 오디오사업부에 이어 공조기업 플랙트라는 두건의 대형 M&A를 발표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주력사업인 반도체 부진 속에서도 연이은 M&A로 성장동력 확보를 늦추지 않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국내 로봇 전문기업인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지분을 확보하며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LG전자, 공조 ‘글로벌 톱티어’ 노린다

LG전자 역시 HVAC를 미래 B2B(기업간거래) 성장동력으로 삼아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2011년 LS엠트론의 칠러 사업 인수 이후 13년 만에 글로벌 ‘톱5’ 대형 칠러 기업으로 도약했고, 최근에는 싱가포르, 미국, 중국, 터키 등에서 생산기지와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LG는 AI 기반 인버터, 친환경 냉매, 고효율 열교환기 등 차별화 기술을 앞세워, 오는 2030년까지 HVAC 매출을 20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글로벌 종합 공조업체로 거듭나기 위해 HVAC 사업을 기존 H&A사업본부에서 분리해 ES사업본부를 신설했다.

LG전자는 칠러를 비롯한 다양한 공간ㆍ기후 맞춤형 냉난방공조 솔루션으로 B2B 비즈니스를 가속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시장을 겨냥한 투자도 적극적이다. LG전자는 미국 앨라배마 헌츠빌에 신규 공조 생산시설을 구축해 지난해부터 HVAC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또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노르웨이 오슬로에 에어솔루션 연구소와 히트펌프 기술 컨소시엄을 각각 구축했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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