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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심화영 기자] 삼성전자가 유럽 최대 공조기기 회사인 독일 플랙트그룹을 인수해 고성장 중인 글로벌 공조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삼성전자는 14일 영국계 사모펀드 트라이튼이 보유한 플랙트 지분 100%를 15억유로(한화 약 2조4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의 조단위 인수합병(M&A)은 2017년 전장·오디오 자회사 하만 인수 이후 8년 만이다. 삼성전자는 플랙트 인수 절차를 연내 마무리할 예정이다.
1918년 설립된 플랙트는 100여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글로벌 공조기업이다. 그동안 안정적인 냉방이 필수인 대형 데이터센터, 민감한 고서·유물을 관리하는 박물관·도서관, 유동인구가 많은 공항·터미널, 항균·항온·항습이 중요한 대형 병원 등 다양한 시설에 고효율 공조 설비를 공급해왔다.
특히 플랙트는 안정적인 냉방이 필수인 대형 데이터센터에도 납품하면서 빠른 속도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생성형 인공지능(AI), 로봇, 자율주행, 확장현실(XR) 등의 확산에 따라 데이터센터 수요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글로벌 톱 티어 공조 업체 플랙트를 전격 인수했다.
이번 플랙트그룹 인수를 통해 삼성전자는 중앙공조 포트폴리오를 보완하게 됐다. 현재 삼성전자는 가정과 상업용 시스템에어컨 시장 중심의 개별공조(덕트리스ㆍDuctless) 제품으로 공조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5월에는 미국 공조업체 레녹스와 합작법인을 설립, 삼성전자 기존 판매채널에 레녹스 판매채널을 더해 북미 공조시장 공략도 강화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무대행(사장)은 “중앙공조 전문업체 플랙트를 인수하며 글로벌 종합공조 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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