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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미터 제공 |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지율 50% 이상을 확보했다는 여론조사가 최근 잇따르고 있다. 상승세가 본선까지 유지될 경우 ‘과반 득표’ 또는 ‘최대 표차’로 승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리얼미터가 19일 공개한 여론조사(14∼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509명 대상 실시) 결과, 이재명 후보는 대선 주자 가운데 50.2%의 지지율을 얻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35.6%)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8.7%)에 앞섰다.
리얼미터 측은 “이재명 후보 지지율이 지난주(52.1%) 대비 하락했지만, 반윤(反윤석열) 보수 유권자 결집과 중도층 흡수 등 외연 확장 행보를 강화하면서 지지율이 50%대의 우세한 흐름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1987년 대통령선거 직선제가 실시된 이후 과반으로 당선된 대통령은 2012년 18대 대선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51.55%)가 유일하다. 다만 사실상 양강 구도로 벌어진 선거에서 문재인 민주당 후보와 득표율 격차는 3.53%p(108만496표차)에 그쳤다.
역대 가장 치열한 진영 대결이 벌어졌던 2022년 20대 대선에서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48.56%,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47.3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당선자인 윤 후보가 과반을 넘기지 못했으며, 두 후보의 표 차이는 중소도시 인구 수준인 24만7077표에 불과했다.
다자 대결로 치러진 선거에서는 과반을 기록한 당선인은 한 명도 없었다. 반면 2위 후보와의 표차는 양자 대결보다 벌어졌다.
역대 최다 표차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열린 2017년 19대 대선이다. 문재인 민주당 후보가 당시 41.08%의 득표율로 당선됐으며,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24.03%,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21.41%로 비등했다. 문 당선인과 홍 후보의 표차는 557만951표였다.
득표율 격차가 가장 벌어졌던 선거는 2007년 17대 대선이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48.67% 득표율로 당선됐다. 2위 정동영 민주신당 후보는 26.14%, 3위 이회창 무소속 후보는 15.07%였다. 이 당선인과 정 후보간 격차는 22.53%p(531만7708표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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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미터 제공 |
이번 대선은 현재까진 양자-다자 대결 가능성이 모두 열려 있다. 그러나 이 후보의 경쟁 상대들에게는 만만치않은 상황이다.
이 후보는 김문수 후보와의 가상 양자대결 조사에서도 54.3%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김문수 후보(40.4%)를 앞섰다. 이준석 후보(30.0%)와 양자대결 조사에서도 51.4%를 얻어 여유있게 앞섰다.
무엇보다 대선 후보 지지 강도 조사에서는 현재 지지하고 있는 후보를 선거 때까지 계속 지지할 것이라는 응답이 82.3%, 상황에 따라 바뀔 수도 있다는 응답은 14.5%로 집계됐다. 투표일이 가까워졌고, 중대 변수가 등장할 가능성도 낮아진 영향으로 관측된다.
특히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등 사법리스크는 대법원의 유죄 취지 파기환송에도 고등법원이 대선 이후로 선고를 미루면서 판도를 뒤엎을 수 있는 목록에서 제외됐다. ‘반(反)이재명 연대’의 고리로 여겨졌던 개헌 공약도 이 후보가 전격 수용하면서 명분이 옅어진 상황이다.
최대 변수인 보수 단일화 역시 난항을 겪고 있으며, 이미 타이밍을 놓쳐 극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마저 나온다.
입소스가 한국경제신문의뢰로 16∼17일 실시한 여론조사(무선전화면접 방식) 결과 ‘김문수-이준석 단일화’에 대해 50%가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찬성’은 35%에 그쳤다.
입소스 측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단일화에 따른 실익이 없기 때문”이라며 “범보수 진영이 단일 후보를 내놔도 이재명 후보를 이길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본다는 얘기”라고 분석했다.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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