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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노보텔 앰버서더 서울강남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ST 코리아 GPM 부문 최경화 마케팅 이사가 ‘STM32 시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ST 코리아 제공 |
[대한경제=이계풍 기자]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ST)가 차세대 마이크로컨트롤러(MCU) 신제품 3종을 선보이며 임베디드 AI와 IoT(사물인터넷) 시장 공략에 나섰다. CPU나 DDR 메모리 같은 고성능 반도체 없이도 초당 25프레임의 속도로 얼굴 인식과 동작 감지가 가능한 혁신적 기술력이 주목받고 있다.
ST코리아는 20일 서울 노보텔 앰버서더 서울강남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STM32’ 신제품 3종(STM32N6·STM32WBA6·STM32U3)을 공개했다.
하이엔드 제품인 ‘STM32N6’은 ST가 독자 개발한 NPU(신경망처리장치) ‘뉴럴-ART 가속기’를 세계 최초로 탑재한 MCU다. 기존 하이엔드 STM32 H7 시리즈 대비 머신러닝 성능이 600배나 향상됐으며, 경쟁사 MPU(마이크로프로세서) 제품과 비교해도 연산 속도가 50% 빠르다.
문현수 ST코리아 과장은 “STM32N6은 초당 6000억개의 연산이 가능하며, 16메가픽셀 카메라를 지원해 고해상도 이미지 처리에 적합하다”며 “IP를 자체 설계해 고성능에도 기존 H7과 비슷한 가격대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력소모와 비용에 민감한 산업용 기기에서도 고급 컴퓨터 비전과 오디오 처리 기능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강점이다. 유럽과 중국에서는 이미 자전거 액션캠이나 차량 접근 감지 시스템 등에 적용되고 있으며, 클라우드 서버 없이 디바이스 자체에서 즉각적인 결과 도출이 가능하다.
무선 연결성 강화에 초점을 맞춘 ‘STM32WBA6’는 스마트홈, 웨어러블 기기 등 IoT 제품 개발의 핵심 칩이다. 블루투스, 지그비, 스레드, 매터 등 2.4GHz 대역의 다양한 통신 프로토콜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어 제품 개발 속도를 높이면서도 소형화와 저전력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
‘STM32U3’은 배터리 수명이 관건인 원격 IoT 기기를 위한 초절전 MCU다. 최신 하한계치 설계 기술을 도입해 전력 소모를 극도로 줄이고, 효율성은 이전 세대보다 2배 향상됐다. 코인셀 배터리나 태양광처럼 제한된 에너지원으로 작동하는 유틸리티 미터기, 의료기기, 환경 센서 등에 최적화됐으며, 사이버 보안 기능도 대폭 강화됐다.
최경화 ST코리아 이사는 “STM32N6는 작년 12월에 공식 론칭했으며, STM32U3와 WBA6도 지난달 출시해 모두 양산 중”이라고 밝혔다.
생산 시설에 대해서는 “대부분 싱가포르 등 자사 팹에서 생산하며, 일부는 대만 TSMC를 이용한다”면서 “삼성 파운드리와도 협력해 STM32U7 시리즈 생산 체계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이계풍 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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