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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CI. 이미지: 크래프톤 제공 |
[대한경제=이계풍 기자] 크래프톤이 인공지능(AI) 기술을 앞세워 게임 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게임을 넘어 일상의 변화까지 이끌 AI 기술 혁신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21일 크래프톤에 따르면 회사는 2021년부터 딥러닝과 AI에 주목해 연구와 투자를 본격화했다. 2022년 딥러닝 본부를 신설한 크래프톤은 김창한 대표가 직접 나서 AI 원천 기술 확보에 나섰다. 이는 단순한 트렌드 추종이 아닌 게임 산업 미래를 선도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현재 딥러닝 본부는 이강욱 본부장(미국 위스콘신대 전기컴퓨터공학부 교수)을 중심으로 석ㆍ박사급 인재들이 자연어 처리, 3D 비전, 음성 합성, 강화학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를 진행 중이다. 특히 최근 2년간 세계 3대 AI 학회에서 총 12편의 메인트랙 논문을 발표하며 글로벌 게임사 중 독보적인 기술력을 입증했다.
크래프톤이 독자 개발한 ‘CPC(Co-Playable Character)’가 대표적인 연구 성과다. 엔비디아 에이스(ACE) 기술 기반의 온디바이스 소형 언어 모델을 활용한 CPC는 게임 이용자와 실시간 상호작용이 가능한 신개념 캐릭터다. 기존 NPC와 달리 사용자와 대화하고 상황을 이해하며 협력 플레이도 할 수 있다.
올해 CES에서 첫선을 보인 CPC는 이미 ‘PUBG Ally’와 ‘스마트 조이’ 등으로 구현돼 배틀로얄과 라이프 시뮬레이션 게임에 적용됐다. 특히 지난 3월 얼리억세스로 출시된 ‘인조이(inZOI)’에 적용된 ‘스마트 조이’는 게이머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크래프톤의 AI 비전은 게임 내 캐릭터 혁신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 4월 김창한 대표는 엔비디아 본사를 찾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로보틱스와 온디바이스 AI 전반에 대한 협력 확대를 논의했다.
AI 혁신은 크래프톤 내부에서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2023년부터 챗GPT, 디퓨전, 코파일럿 등 다양한 딥러닝 솔루션 이용료를 지원하고,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로 오픈AI와 챗GPT 엔터프라이즈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현재 전체 직원의 95% 이상이 업무에 AI를 활용하고 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앞으로도 CPC를 비롯한 다양한 AI 기술을 통해 게임 산업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계풍 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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