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일본제철./사진: AFP=연합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국가안보 우려로 막혔던 일본제철의 미국 철강기업 US스틸 인수를 승인했다고 2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많은 고려와 협상 끝에 US스틸은 미국에 남을 것이며 위대한 피츠버그시에 본사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건 US스틸과 일본제철 간에 계획된 파트너십이 될 것이며 일자리 최소 7만개를 창출하고 미국 경제에 140억달러(약 19조원)를 추가할 것”이라며 “이는 펜실베이니아주 역사상 최대 투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내 관세 정책은 철강이 다시, 그리고 영원히 미국에서 만들어지도록 보장할 것”이라며 오는 30일 피츠버그 US스틸에서 대규모 유세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는 2023년 12월 기업 간 합의가 이뤄졌지만, 바이든 전 대통령은 올해 1월 퇴임 직전 “국가안보와 매우 중요한 공급망에 위험을 초래한다”며 거래를 불허했다.
일본 측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인수 승인을 받기 위해 적극적인 설득 작업을 벌여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바이든 행정부의 불허 결정에 대해 재검토를 지시한 바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본제철은 트럼프 행정부의 승인을 얻기 위해 US스틸에 총 14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제안했다. 이는 기존에 공언한 투자액의 5배에 달하는 규모다. 외국인의 미국 기업 인수를 심사하는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지난 21일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가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한 보고서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출했다.
일본제철은 24일 성명을 통해 “US스틸과 파트너십을 승인한 트럼프 대통령의 영단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며 “미국 철강기업, 아울러 미국 제조업 전체에 획기적 전기가 될 것”이라고 환영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인수ㆍ투자 계획이 미국 노동자와 국가안보를 지키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제철은 US스틸 인수를 미국 시장 진출 핵심 전략으로 삼고, US스틸 주식을 전량 취득해 완전 자회사로 만드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제철과 US스틸의 ‘계획된 파트너십’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명확히 설명하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제철이 US스틸 지분의 과반을 가질 수는 없지만 투자를 통해 소수 지분을 가지는 것은 괜찮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이번 승인도 이러한 조건 하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측 관세 담당 각료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은 이날 “미국 정부의 정식 발표를 기다리고자 한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