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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한영 문화 교류의 장, 찰스 3세 국왕 생일 축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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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5-26 09:55:46   폰트크기 변경      

필자는 지난 22일 서울 영국대사 관저에서 열린 찰스 3세 국왕의 생일 축하연에 참석했다. 이 행사에서 필자는 콜린 크룩스(Colin Crooks) 주한 영국대사에게 ‘2024년 영국왕립아시아학회 한국 저널(Transactions 제98권, 2024년)’을 증정하였다.

이 축하연 행사에는 한승수 전 국무총리,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주한 외교사절을 비롯한 많은 국내외 인사들이 참석하여 한-영 교류 증진의 기회가 되었다.

국제학술지인 영국왕립아시아학회 한국(Royal Asiatic Society Korea) 저널에는 한국 고고학의 선구자이자 필자의 선친인 최남주(1905~1980)의 생애에 관한 필자의 논문이 수록되어 있다. 선친은 대대로 경주에 거주하며 신라 문화재의 발굴과 보존에 일생을 바쳤고, 나아가 한국 고고학 발전에도 크게 이바지하였다.

선친과 영국과의 첫 인연은 1957년 6월 말, 주한 영국대사로 부임한 휴버트 존 에반스(Hubert John Evans) 대사와의 만남에서 시작되었다. 한국 역사와 문화를 깊이 사랑했던 에반스 대사는 부임 3개월 후인 1957년 9월 말, 가족들과 함께 경주를 방문하였다. 이때 선친으로부터 찬란한 신라 문화유산과 역사에 대한 강의를 들었고, 신라 불교예술의 정수인 석굴암과 불국사도 함께 답사하였다.

당시 에반스 대사는 경주에서 신라 문화유산에 대해 깊은 감명을 받았다. 영국 왕립아시아학회 한국지부를 적극 후원하여 회원들이 해마다 한 차례씩 경주를 답사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선친에게 약속했다.


콜린 크룩스(Colin Crooks) 주한 영국대사(오른쪽)가 지난 22일 서울 영국대사 관저에서 열린 찰스 3세 국왕의 생일 축하연에서 최정대 대광상사 대표(왼쪽)로부터 최남주(1905~1980)의 생애에 관한 논문이 수록돼 있는 ‘2024년 영국왕립아시아학회 한국 저널(Transactions 제98권, 2024년)’을 받은 뒤 기념 촬영을 했다. /사진: 대광상사 제공

그 약속대로, 1958년 봄부터 영국 왕립아시아학회 한국지부 회원들은 경주 답사를 시작하였다. 회원들은 주한 외교사절, 주한 유엔사령부 장교, 학자, 기업인 등 서울에 거주하는 외국인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열정적으로 활동한 인물은 바로 천리포 수목원을 창립한 미국인 민병갈(Carl Ferris Miller, 1921~2002)이었다. 그는 1979년 대한민국에 최초로 귀화한 미국 태생 은행가였다.


매년 경주를 찾는 영국 왕립아시아학회 한국지부 회원들을 대상으로 선친은 신라의 역사와 문화유산에 대한 폭넓고 깊이 있는 강의를 통해 한국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이를 계기로 영국과의 문화 교류는 촉진되었고, 그 인연은 이후에도 지속되었다.


필자는 2023년 5월 3일 영국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 축하연에도 참석하였다. 이어 2025년 5월 9일 서울에서 열린 유럽의 날(2025 Europe Day) 축하 행사에도 참석하여 올해 11월 한국에서 개최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대해 홍보하였다. 특히 여러 주한 외교사절에게 올해 APEC 정상회의 개최지이자 필자의 고향 경주에 대해 다방면으로 소개할 기회가 있었다.


최정대 칼럼리스트 (대광상사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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