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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다 놨다’ 트럼프…“EU ‘50% 관세’ 7월9일까지 유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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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5-26 16:40:20   폰트크기 변경      
글로벌 시장 한시름 놨지만…오락가락 행보에 불만도 고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을 대상으로 내달 1일부터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50% 관세’를 7월9일까지 유예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다른 ‘관세폭탄’ 우려에 휘청거리던 세계 무역시장은 한시름 돌렸다는 표정이지만, 이틀 만에 다시 말을 바꾼 트럼프의 ‘오락가락’ 행보 탓에 혼선이 커지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트럼프는 이날 뉴저지주에 있는 자신의 골프장에서 주말을 보낸 뒤 백악관으로 복귀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전했다.

그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전화 통화를 했다며 “내게 전화를 걸어와서 ‘6월1일’이라는 날짜를 미루길 요청했다. 그는 진지한 협상을 원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오는 7월 9일은 트럼프가 애초 지난달 각국에 대해 차등 부과한 상호관세 유예(90일)가 만료되는 시점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EU에 대한 상호관세를 20%(기본관세 10%+각 경제주체별 차등관세 10%)로 책정한 바 있다. 그러나 그는 지난 23일 EU와 협상에 “아무 진전이 없다”며 내달 1일부터 EU에 50%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SNS를 통해 ‘기습 경고’했다.

이후 EU가 적극적이고 신속한 협상을 약속하자 한 발 물러섰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트럼프와 통화 후 SNS에 “좋은 합의에 도달하려면 7월 9일까지 시간이 좀 더 필요한 상황”이라며 “EU는 신속하고 결단력 있게 협상을 진전시킬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론은 썩 좋지 않아 보인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 더힐은 대중 관세 유예 합의 등 트럼프의 최근 ‘유화적 행보’를 거론하며 “시장은 이러한 움직임에 대한 반응으로 반등한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주 트럼프의 새로운 관세와 미국 부채 증가에 대한 우려로 하락세로 마감했다”면서 트럼프의 정책이 미국 경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EU에 대한 관세 압박이 결국 중국을 겨냥한 포석이라는 견해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는 미국이 중국을 압박하는데 EU가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라고 있다”고 분석했다

WSJ는 “미국은 아직 EU 정상들로부터 ‘중국 산업에 대한 신규 관세 부과’ 약속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반면 영국과 관세 합의가 조기에 마무리된 이유는 영국이 중국산 철강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일찌감치 합의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트럼프는 지난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해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해 최대 규모의 공격을 감행한 것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많은 사람을 죽이고 있다”며 그가 하고 있는 일이 “불만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에 대한 더 많은 제재 부과를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전적으로 그렇다(Absolutely)”고 답했다.

그는 “나는 푸틴에게 무슨 일이 있는 건지 모르겠다. 나는 그를 오랜 기간 알고 있었고, 늘 잘 지냈다”고 밝힌 뒤 “그러나 그는 도시에 로켓을 쏘고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며 “나는 전혀 그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란의 핵무기 개발 저지를 위한 미국과 이란간 최신 협상(23일 로마에서 개최)에 대해 “매우, 매우 좋았다”며 “일부 진정한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외국인 유학생 등록을 금지한 ‘하버드대 사태’와 관련해선 “왜 하버드는 학생의 약 31%가 외국 땅에서 왔다고 말하지 않고 있는가”라며 “그 나라(하버드대 외국인 학생들의 소속 국가) 중 일부는 전혀 미국에 우호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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