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국민의힘, 대선 패배에 ‘책임론’ 분출…당 재편 가능성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5-06-05 14:35:29   폰트크기 변경      
친한계 “지도부 총사퇴”VS친윤계 “비대위 유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이 권성동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대한경제=조성아 기자] 국민의힘이 대선 패배 책임론을 둘러싸고 내홍이 격화되고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5일 대선 패배 책임을 지고 사퇴를 선언했지만 비상대책위원회 유지 여부를 놓고 친한계와 친윤계간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본회의가 열리기 전 의원총회를 열고 대선 패배 수습과 더불어민주당이 강행하는 각종 특검법 대응 방안 모색에 나섰다.

당내에서 대선 패배 후 ‘책임론’이 분출되는 가운데 비대위 유지 여부와 원내대표 선출을 두고 계파 간 갈등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권 원내대표가 사퇴 의사를 밝혔으나, 친한계는 권 원내대표뿐 아니라 지도부가 총사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임이자 최형두 최보윤 비대위원과 당연직 비대위원인 김상훈 정책위의장도 권 원내대표에 이어 사의를 밝힌 상태다. 

친한계인 조경태 의원은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도부 사퇴 선언과 함께 원내대표를 뽑는 선거 일정을 검토해야 한다”며 “7∼8월 안에 조기 전당대회를 치르는 것이 우리 당을 살리는 길”이라고 말했다.

반면, 친윤계와 중진 의원들은 현행 비대위 체제를 유지한 채 전당대회를 준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용태 비대위원장에게 권 원내대표와 동일한 책임을 묻기는 무리가 있다는 여론이다. 전당대회 역시 김 비대위원장 주도로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이날 오후 처리를 시도하는 내란 특검법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 채해병 특검법 등 ‘3대 특검법’에는 기존 반대 당론을 유지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특검법에 대한 반대 당론 변경 여부를 놓고 거수투표를 진행했으나, 당론 변경에 찬성한 의원 수가 정족수에 미치지 못했다.

조경태 의원은 의총 도중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왜 이번 대선에서 패했는지 제대로 원인 분석을 못 하는 의원들이 다수인 것 같다”며 “(당론 변경에 찬성한) 약 20명을 뺀 나머지는 대선 패배 원인에 대해 깊숙이 반성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민주당을 향해선 “다수당이 횡포를 부리지 말고 여야가 협치함으로써 법률을 하나씩 하나씩 처리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처음부터 힘으로 밀어붙이면 국민의 큰 저항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안철수 의원도 SNS에서 “정부·여당의 성과가 민생도 통합도 아닌, 대통령 개인 방탄이 되어서야 되겠나”라며 “이재명 대통령은 이런 법안은 단호히 거부해, 취임사가 진심임을 증명하라”고 촉구했다.


조성아 기자 jsa@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정치사회부
조성아 기자
jsa@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