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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의 진화…이젠 맞춤車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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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09 18:10:36   폰트크기 변경      
기아, 목적 기반 차량 ‘PV5’ 공개

차량호출ㆍ물류ㆍ레저 등에 최적화
부품 모듈화로 레고처럼 조립 방식


지난 4월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국내 최초로 공개된 ‘더 기아 PV5’./사진: 안윤수 기자 ays77@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자동차 산업이 범용차 시대를 지나 맞춤차 시대로 옮겨가고 있다. 제조사가 만든 표준 모델을 구매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사용 목적에 따라 맞춤 제작되는 PBV(Purpose Built Vehicle·목적 기반 차량) 시대가 본격 개막했다. <관련기사 8면>

기아가 첫 전용 전기 PBV ‘더 기아 PV5’의 사양ㆍ가격을 공개하고 10일부터 계약을 시작한 것이 신호탄이다. 헤일링(차량호출서비스)·물류·레저 등 고객 수요에 최적화된 공간과 기능을 제공하는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상용차다.

PV5의 핵심은 ‘플렉시블 바디 시스템’이다. 루프·도어·테일게이트 등 주요 차체 부품을 모듈화해 오픈베드(개방형 화물차)·소형 캠핑카·냉동탑차 등 다양한 형태로 개조할 수 있다. 마치 레고 블록처럼 필요에 따라 조립하는 방식이다.

탑승 인원과 목적에 따라 시트 배열이 가능한 ‘패신저’ 5인승 모델과 적재 용량을 선택할 수 있는 상용차 ‘카고’ 모델이 우선 출시된다. 2000만~3000만원대 가격으로 접근성도 확보했다.

PV5에는 현대차그룹과 포티투닷이 공동 개발한 차량 관제 솔루션 ‘플레오스 플릿’이 최초 탑재됐다. 실시간 차량 텔레매틱스 기술을 활용해 별도 단말기 설치없이 차량 상태·운전자 분석·원격 제어 등 다수 차량을 통합 관리할 수 있다. 단순한 운송수단을 넘어 ‘움직이는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진화하면서 물류·배송업체의 운영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기아는 이미 100개 이상 글로벌 기업과 공급계약을 전제로 협업을 추진 중이다. 우버·카카오모빌리티(헤일링), 삼성(유틸리티), DHL(물류) 등이 대표적이다. 전국 지자체와도 손잡고 교통약자를 위한 모빌리티 개발에도 나섰다.

유럽에서는 수리도구나 의약품 등 특화물류 차량과 헤일링 수요를 중심으로 B2B 업체 대상 계약이 진행 중이다. 기아 관계자는 “아직 대형 계약은 없지만 산발적으로 수요가 들어오고 있으며, 가격 공개 후 나온 실수요라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기아는 PV5에 이어 2027년 대형 모델 PV7, 2029년 PV9까지 출시해 PBV 풀 라인업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30년 연간 120만대 규모로 예상되는 글로벌 eLCV(전기 경상용차) 시장에서 25만대를 팔아 20% 점유율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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