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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스토리] 비금융 데이터로 금융 혁신…중소 셀러 자금난 해결사 '올라핀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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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26 10:12:43   폰트크기 변경      
누적 지급액 5조원 돌파한 선정산 플랫폼 '주목'

김상수 올라핀테크 대표./사진:올라핀테크 제공

[대한경제=최장주 기자] 온라인 쇼핑몰 플랫폼의 긴 정산 주기로 자금난을 겪는 중소 셀러들에게 5분 만에 선정산을 제공하는 핀테크 스타트업이 있다. 이커머스 업계의 플랫폼의 구조적 한계를 비금융 데이터(쇼핑몰 플랫폼의 매출 등의 데이터)와 혁신 기술로 돌파구를 연 ‘올라핀테크’의 이야기다.

2019년 12월 창업한 올라핀테크는 최근 누적 선정산 지급액 5조원 돌파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달성했다. 이는 지난 2025년 1월 4조원 달성 이후 불과 5개월 만에 추가 1조원이 지급된 것으로, 하루 평균 66억원 이상의 자금이 셀러들에게 제공된 셈이다. 

올라핀테크 선정산 페이지./사진: 올라핀테크 제공


◇비금융 데이터 활용한 차별화 모델 구축

올라핀테크의 핵심 서비스인 '올라'는 온라인 셀러들을 위한 초간편 통합 선정산 서비스다. 기존 금융권에서는 시도하기 어려웠던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해 별도의 서류 제출 없이 200여 가지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5분 이내 선정산을 제공한다.

전통 금융사들이 금융 데이터에만 의존하던 관행을 깨고, 실제 사업 운영 데이터를 종합 분석해 더 정확한 신용평가를 실현한 것이다. 계좌 변경 없는 프로세스, 24시간 즉시 선정산 등 업계 최초의 기능들을 도입했으며, 현재 쿠팡, G마켓, 옥션 등 소셜커머스 및 오픈마켓은 물론 무신사, 에이블리 등 전문몰까지 20개 플랫폼의 선정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올라핀테크 서비스를 이용하는 셀러들은 주로 월 매출 약 5000만원 미만의 중소형 사업자들이다. 최소 10일에서 2개월 정도의 정산 주기를 기다릴 수 없는 자금력이 약한 사업자들로, 이들 3만5000명에게 누적 89만 건 이상의 선정산 서비스를 지급했다.

특히 올라를 이용하는 중소형 셀러 중 73% 이상이 매출 성장을 경험했고, 평균적으로는 2배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제는 이커머스 업계에서 '선정산=올라'라는 인식이 자리잡을 정도로 시장 지배력을 확보했다.


◇ 주요 투자사와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

올라핀테크의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은 주요 투자사들의 주목을 받았다. 올라핀테크는 최근 총 12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KB국민카드가 90억원, 싱가포르 벤처캐피탈 알타라벤처스와 베트남 벤처캐피탈 두벤처스가 함께 30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이번 투자를 통해 KB국민카드는 올라핀테크의 2대 주주로 올라섰으며, 메이저 금융사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자금 조달과 함께 금융 서비스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알타라벤처스와 두벤처스의 투자는 올라핀테크의 글로벌 진출 가능성도 인정받았음을 시사한다.


시리즈B 투자 유치는 채용, 인프라 확충 등 서비스 고도화와 다양한 산업군 확장에 기여하고 있다. SCI평가정보와의 MOU를 통해서는 신용평가 모델 고도화와 금융상품 연계도 추진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올라핀테크의 금융·비금융 데이터 결합 신용평가 모델과 이를 통한 빠른 성장성, 다양한 산업군 확장 가능성을 가장 큰 잠재력으로 평가한다. 특히 전통 금융권이 해결하지 못한 중소상공인 금융 문제를 혁신적으로 해결하고, 흑자 전환에 성공한 안정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높이 평가받고 있다.


세이비 페이지./사진: 올라핀테크 제공

◇자금관리 플랫폼으로 서비스 확장

올라핀테크는 선정산을 넘어 셀러가 이커머스 사업을 운영하면서 자금관리에 필요한 추가 기능들을 순차적으로 런칭하며 '자금관리 플랫폼'으로의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실제로 작년 5월 말 원클릭 쿠팡 광고 효율화 서비스 '세이비'를 출시하고 매월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비즈니스 모델도 다각화됐다. 선정산에서 발생하는 수수료 외에도 세이비의 구독료가 있으며, 화물운전자를 위한 선정산 등 용역 및 재화의 공급이 확정된 다양한 산업군에서 채권유동화 서비스 제공을 테스트하고 있어 신규 매출이 바로 발생하고 있다.

이커머스 산업군을 벗어난 사업 영역 확장도 본격화하고 있다. 테스트 개념으로 진출한 자동차 부품 수리 시장에서 공업사, 부품제조사 등의 자금 유동화 서비스를 제공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올라핀테크는 2025년 매출 목표를 약 270억원, 선정산 누적 거래액 목표를 6조원으로 설정했다. 이는 2024년에서 매월 5%씩 성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2026년에는 올해 POC를 진행하고 있는 서비스를 정규화해 신규사업 5개 이상의 출시와 함께 매출 목표 4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효율이 최우선순위일 수밖에 없는 대형화된 금융회사가 들여다볼 수 없는 파편화된 중소사업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기술 혁신으로 연결한 올라핀테크의 도전은 핀테크 업계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며 중소사업자 생태계의 질적 성장을 이끌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최장주 기자 cjj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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