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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C파일 ‘수급난’…자재가격 급등 경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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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7-02 06:00:33   폰트크기 변경      

SK하이닉스 용인 1기 팹 착공에

수요 급증…재고 바닥 위기 

파일 시작, 철근ㆍ레미콘 ‘도미노’

“자재대란 우려, 선제적 조치 필요”



[대한경제=서용원 기자]PHC(고강도콘크리트)파일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올해 초 SK하이닉스 용인 캠퍼스 1기 팹(fab) 착공으로 돌연 파일 물량을 빨아들인 결과다. 이로 인해 쌓였던 재고가 소진되고 가격은 상승 추세다.

아직까지 전체 파일 수급에 큰 타격은 없지만, 향후 주택 등 다른 건설현장에서 파일 수요가 늘어날 경우 수급난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2021년 파일로 시작해 2022년 철근, 2023년 레미콘으로 자재 수급대란이 되풀이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PHC파일 생산량은 33만t 정도다.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공장 폐쇄 및 가동 축소 등으로 생산량은 급격히 줄었다. 경기침체가 지속했던 지난해 동기(44만t)와 비교해도 10만t 이상이 감소했다.

반면 출하량(공급량)은 40만t을 찍었다. 생산량 대비 7만t을 더 공급한 것으로, 생산량보다 수요량이 더 많아졌다.

이는 SK하이닉스 용인 캠퍼스 1기 팹 착공에 기인한다. 지난 2월 착공한 1기 팹에 들어간 PHC파일 물량은 지금까지 35만t 수준으로, 전국 파일공장의 한 달 생산량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였다.

덕분에 파일 재고도 빠르게 소진됐다. 지난 5월 기준 재고량은 63만t으로 전년 동기(82만t) 대비 23%나 줄어들었다. 가격도 올초 대비 10% 상승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SK하이닉스 용인 캠퍼스 파일 수요는 수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다른 주택 등 건설경기가 반등할 경우 파일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길게는 3년의 경기침체를 겪으면서 파일업계는 상당한 내상을 입었다. 7대 대형사 중에는 생산거점(공장)을 1∼2개 폐쇄했고, 20여개 중소사 중에는 3∼4개 업체가 아예 사업을 접었다. 그 결과 2023년 연간 830만t이었던 국내 파일 생산능력은 현재 500만t(추정)이 될까 말까다. 한 파일 제조사 관계자는 “구조조정까지 거친 공장을 수요가 늘었다고 해서 갑자기 24시간 돌릴 순 없다. 재고로 버티겠지만, 재고가 바닥 나면 공급 물량은 달릴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러한 수급난이 파일에만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파일은 건설공사 초기 자재로 분류된다. 이후에는 철근ㆍ레미콘 등이 대기하고 있다. 실제 2021년 파일 품귀현상은 2022년 철근, 2023년 레미콘으로 전이됐다.

자재 수급난은 가격 급등으로 이어지고, 이는 공사비 상승으로 귀결되기 마련이다. 공사비 상승은 발주자 및 시공사는 물론 입주자인 국민에게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건설업계 관계자는 “2021년 파일로 촉발된 자재값 상승은 코로나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거치면서 걷잡을 수 없이 치달았다”면서 “조만간 터질 파일 수급난을 대비해 범건설업계 차원의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 정부도 선제적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용원 기자 an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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