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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재 적정가격 보장 장치 필요” VS “가격은 시장논리에 맡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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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7-02 06:00:31   폰트크기 변경      
건자재 수급난 ‘딜레마’

자재업계 “가격 방어장치 있었다면

경기침체 속 생산량 감축 없었을 것”

건설-자재 ‘상생’ 유지 방안 촉구 


[대한경제=서용원 기자]건자재 수급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적정가격을 보장하는 장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반면, 파일은 수급 상황에 따라 가격이 크게 변동하는 품목인 만큼, 적정가격 논의 자체가 현실적이지 않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PHC(고강도콘크리트)파일업계에서는 철근 기준가격과 같은 적정가격을 보장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한 파일 업체 관계자는 “연이은 공장폐쇄와 인력축소 등으로 이제는 생산량을 늘리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건설사들이 최소한의 가격을 보장해줬으면 생산량이 수요량을 밑돌아 수급난이 우려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락 한국PHC파일협회 회장은 “지금이라도 건설업계가 심각성을 인식해, 적정가격을 보장하는 방안을 마련해 파일업계가 사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그래야 추가 공장폐쇄 등을 막을 수 있어 앞으로 자재대란을 방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가격을 정해놓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파일 적정가격 논의는 2021년 파일 대란 때도 있었다. 당시 가격 급등으로 적정가격 마련 논의가 추진됐지만, 결국 무산됐다.

건설업계는 파일이 시장 상황에 따라 가격이 바뀌는 품목이니 가격을 정해놓는 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

당시 논의에 참여했던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 관계자는 “파일은 전국적으로 언제 어디서든 구할 수 있는 품목으로, 수요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것은 시장논리”라며, “특성상 가격을 정해두는 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주요 건자재인 철근은 기준가격이 있지만, 실제 거래가는 수요에 따라 변한다. 수요가 급등했을 당시에는 기준가격보다 50만원가량 뛰기도 했으며, 지금과 같은 수요감소 상황에는 기준가격보다 10만원 이상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파일 품귀현상이 발생했을 때 파일가격이 오르는 것처럼, 수요가 급감한 상황에는 가격이 내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수요가 늘면 가격도 오를 테니, 파일업계 입장에서는 건설경기 활성화를 기다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용원 기자 an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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