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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도시와공간] 강병근 총괄건축가 “도시 미래, 연결이 좌우…수직입체 정원 58곳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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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7-01 18:06:44   폰트크기 변경      

크기보다 초연결…삶의 질 우선

기존 도시 안에 정교한 기능 배치

도보로 15분 정원도시 구현 목표

교통ㆍ에너지ㆍ정보망 등 플랫폼화

혁신특별법 통한 제도보완 필요


<대한경제>는 1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도시혁신, 서울과 도쿄의 대화’를 주제로 ‘도시와 공간 포럼(CSF) 2025’를 개최했다. 사진은 강병근 서울시 총괄건축가의 기조강연 모습. 안윤수 기자 ays77@


[대한경제=전동훈 기자] “도시는 더 크게 짓는 것보다, 더 잘 연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일 〈대한경제〉가 개최한 ‘도시와 공간 포럼 2025’ 첫 기조강연자로 나선 강병근 서울시 총괄건축가는 앞으로의 도시설계 목표가 ‘삶의 질과 도시품격 향상’을 향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의 100년은 영토의 확장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도시 안에 일상과 기능을 어떻게 정교하게 배치하느냐가 중점이 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재 서울시는 강 건축가의 주도 아래 ‘넥서스 서울(Nexus SEOUL)’이라는 이름의 새 도시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백년대계를 겨냥한 도시전략은 △자연 속 정원도시 △수직입체 보행도시 △초연결(AI) 네트워크 도시 등으로 제시했다.

강 건축가가 그리는 서울의 청사진은 ‘15분 정원도시’다. 출퇴근, 여가, 만남, 휴식 등 일상의 모든 활동을 도보 15분 안에 해결하고, 동선 안에 숲과 공원 등을 포함하는 구상이다.

서울은 이미 녹지와 수변 자원이 풍부한 도시다. 산지는 전체 면적의 25.6%, 하천 면적은 12%에 이른다. 녹지율도 43.8%에 달한다. 여기에 공공녹지 20%, 민간녹지 30%, 입체녹화 50%를 더하면 ‘100% 녹지 체적 도시’를 구현할 수 있다는 게 강 건축가의 분석이다.


실제 서울시는 노들섬에 공중정원을 도입하고, 복개된 하천 복원, 고가도로의 녹지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 상부에는 덮개공원을 조성하고 있으며, 용산정비창 개발지에는 평균 총밀도 900% 수준의 수직입체도시가 계획돼 있다.

변화를 실행하기 위한 기본 단위로 그는 ‘도시 셀(Cell)’을 꼽았다. 반경 800m∼1㎞, 인구 2000명 규모의 권역을 하나를 셀로 설정하고, 그 안에서 주거와 일, 여가, 복지 등 기능을 모두 갖추는 방식이다. 그는 “서울 전역에 이같은 셀을 58개만 구현해도 도시 전체의 생활권 재편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기술과의 합리적인 조화도 꾀한다. 교통과 에너지, 정보망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한 AI(인공지능) 기반의 초연결 도시가 핵심이다.


기존의 평면적 도로 체계를 넘어 대심도, 지상, 공중에 이르기까지 다층적 광역 교통망을 구축하고, 수도권은 물론 동아시아 주요 도시들과의 글로벌 네트워크 연계 전략도 추진한다.


강 건축가는 “서울은 일본 도쿄, 중국 베이징 등과 함께 극동 아시아 도시 삼각축의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자신했다.

넘어야 할 과제도 있다. 구상을 실현하기 위한 제도적 보완이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연내 ‘혁신특별법’제정을 목표로 정부, 국회와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공간계획, 건축밀도, 용도 규제 등에서 과감한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또 최상위 법정 계획으로 ‘도시공간구조계획’을 설정했다. 10년 단위의 도시건축기본계획과 실행계획을 지속하기 위한 방안이다. 그는 “어떤 시장이 오더라도 100년 마스터플랜이 흔들리지 않도록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 건축가는 아울러 “성과를 향한 질주 끝에 탈진한 사회가 다시 숨 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며 “이제는 단순히 멋진 도시가 아니라 시민의 삶의 질을 최우선에 두고 도시의 틀을 다시 짜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전동훈 기자 j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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