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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유통기업 환경성과 명암 뚜렷… 현대百ㆍGS리테일 온실가스 감축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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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7-09 05:40:23   폰트크기 변경      
[유통사 ESG 보고서 대해부] ① 환경(Environment)

그래픽: 대한경제

[대한경제=문수아 기자]  국내 6대 유통기업은 환경 분야 공통 핵심 평가 지표인 △온실가스 배출량 △폐기물 관리 △친환경 상품 △환경 투자 부문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제외하면 각사 목표에 근접한 성과를 냈다. 3개 평가 기관 중 2곳 이상에서 A+ 등급을 받은 기업은 현대백화점과 GS리테일이었다. 온실가스 직접ㆍ간접 배출(Scope 1ㆍ2) 기준 2023년 대비 2024년 감축에 성공한 기업도 현대백화점(1.5%)과 GS리테일(2.4%) 뿐이었다.

다른 기업들은 모두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었다. 이마트는 49만603tCO₂eq(이산화탄소 환산톤)에서 52만2502 tCO₂eq로 6.5% 증가했다. 이마트에브리데이 합병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회사가 수립한 2025 넷제로 목표 달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신세계도 12만4768tCO₂eq에서 13만818tCO₂eq으로 4.8% 늘었다. 이는 중형차 2600대가 1년 내내 운행한 것과 맞먹는 배출량으로 소나무 90만 그루를 심어야 상쇄할 수 있는 수준이다. 롯데쇼핑도 71만49tCO₂eq에서 71만5622tCO₂eq로 증가했다. 롯데쇼핑은 SBTi(과학기반 감축목표)를 승인하며 온실가스 감축에 적극적이지만 실제 감축에는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기물 관리에서는 반대 결과가 나타났다. 이마트가 총 폐기물 발생량을 10만4441t에서 10만2t으로 4.25% 줄이고 95.5%의 높은 재활용률을 유지하며 가장 우수한 성과를 냈다. BGF리테일도 폐기물을 3622t에서 2953t으로 18% 감축하는 동시에 재활용률을 30%에서 44%로 향상시켰다.

현대백화점은 폐기물 관리 성과도 우수했다. 폐기물 재활용률을 91.99%에서 94.25%로 끌어올렸다.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비닐 폐기물을 분리배출해 열분해 과정을 거쳐 새 비닐로 활용하는 ‘비닐 투 비닐’프로세스 등을 구축한 결과다.

지속가능 상품 부문에서는 매출 증가와 품목 다양성 확보라는 두 가지 과제가 엇갈린 성과를 보였다.

이마트는 친환경 상품 매출(27.45%)과 건강ㆍ안전 상품 매출(70.78%)이 급증했다. 관련 상품을 찾는 소비자 수요에 대응하는데 집중한 성과다. 신세계는 지속가능 상품 매출이 314억7600만원에서 464억3900만원으로 47.5% 급증하며 폭발적 성장을 기록했다. 녹색구매율도 8.9%에서 15.4%로 뛰어 2030년 목표를 6년 앞당겨 달성했다.

반면, BGF리테일은 녹색제품 운영 상품 수가 81종에서 69종으로 줄고, 총 판매액도 4076억원에서 2160억원으로 절반 가량 감소했다.

환경 투자 측면에서는 현대백화점과 GS리테일이 가장 적극적이었다. 현대백화점은 2023년 18억5900만원이었던 환경 투자를 28억6400만원으로 54% 확대했다. 7개 점포에 태양광 설비를 투자해 연간 15억원 상당의 전기요금을 절감했다. GS리테일은 스마트 에너지 관리 시스템(SEMS) 설치 점포를 1만4994개에서 1만6938개로 확대했고 자동 수요반응(Auto DR) 시스템을 1만2400여 점포에 새로 도입해 가맹점에 2600만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했다.

ESG 전문가들은 “같은 유통업 내에서도 사업 특성, 투자 우선순위에 따라 강점 분야가 다르게 나타나고 있어 핵심 영역에 집중하는 전략이 엿보인다”며“온실가스 감축은 국제 기준, 규제 강화 등에 맞춰 시급하게 대응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고 말했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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