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ㆍ마용성 등 한강벨트 중심
오름세 둔화 흐름 점점 두드러져
하루 평균 거래량 84.4건 불과
매수자들 관망세 확산 분위기
중개소 “한달째 매수 수요자 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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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대한경제 |
#. 다주택자인 B 씨도 성동구에 소유한 소형 아파트를 팔려고 내놨는데 수요자가 없어 걱정이다. 그는 “공인중개사사무소에서 차라리 전월세로 돌리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이 왔다”고 했다.
서울 주택 시장에 관망세가 짙어지는 모습이다. 지난달 말 6.27 부동산 대책이 시행된 지 한달 가량 지난 가운데 정중동하며 거래가 뚝 끊겼다. 손님들로 북적였던 공인중개사사무소는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다.
한국부동산원은 7월 셋째 주(지난 21일 기준) 서울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0.16%로 집계됐다고 24일 발표했다. 상승 폭이 전주 0.19%에서 0.03%p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 매맷값 상승 폭이 줄어든 건 6.27 대책 발표 직후인 지난달 다섯째 주(지난달 30일 기준) 이후 4주째다.
구체적으로 강남권과 마용성(마포ㆍ용산ㆍ성동구) 등 ‘한강 벨트’ 주요 지역의 오름세 둔화가 두드러졌다. 강남권에서는 강남구(0.15%→0.14%), 서초구(0.32%→0.28%), 강동구(0.22%→0.11%)가 각각 감소했고, 마포구(0.24%→0.11%), 용산구(0.26%→0.24%), 성동구(0.45%→0.37%) 등 마용성 역시 오름 폭이 줄었다.
한강 이남 양천구(0.29%→0.27%), 영등포구(0.26%→0.22%), 동작구(0.23%→0.21%)도 둔화했고, 노원구(0.12%→0.09%), 도봉구(0.06%→0.02%), 강북구(0.06%→0.03%) 등 노도강, 금천구(0.07%→0.05%), 관악구(0.15%→0.13%), 구로구(0.12%→0.11%) 등 금관구도 상승 폭이 축소했다.
다만 강남3구에서 송파구만 0.36%에서 0.43%로 오름 폭이 확대된 가운데 강서구(0.09%→0.13%)와 중랑구(0.03%→0.05%)도 보폭을 넓혀 상승세가 이어졌다. 부동산원은 “일부 재건축 추진 단지와 대단지 등 선호 지역 중심으로 상승 계약이 체결됐지만, 매수 관망세가 계속되고 거래가 감소하며 서울 전체 상승 폭이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다른 지표에서도 관망세 확산이 감지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들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941건으로 전날까지 하루 평균 84.4건이 거래됐다. 이는 전달 일평균 거래량(388.8건)보다 약 78.3%나 줄어든 수준이다.
지난달 말까지 손님들로 북적였던 공인중개사사무소도 앞으로 전망을 묻는 매수ㆍ매도인 전화만 걸려올 뿐이다. 서초구에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확연히 주간 단위로 매매 거래가 줄어든 것을 느낀다”면서 “나오는대로 나가던 매물이 지금은 거의 멈춘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동구 둔촌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6월 말을 시작으로 수요자들이 매수 시점을 뒤로 미루고 있다. 추가 대책이 나올 것을 염두하며 관망하는 분들이 많다”며 “당분간 이런 분위기가 이어지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귀띔했다.
이런 가운데 신규 공인중개사 개업자 수가 지난달 역대 처음으로 월간 700명 아래로 떨어졌고, 앞으로 6.27 대책까지 맞물리면서 부동산 중개업황 위축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도 수요 억제를 위한 금융 규제로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의 대규모 공급대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침체한 부동산 중개업황 분위기를 반전되기 힘들다는 진단이다.
이종무 기자 j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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