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 오늘 첫회의…충격 최소화 위한 제도 정비 등 공동 대응
카드사 개별적으론 상표권 선점 위한 치열한 물밑경쟁 대비
[대한경제=최장주 기자] ‘기존 결제 네트워크를 우회하는 스테이블코인이 상용화되면 카드사의 핵심 수익원인 가맹점 수수료가 사라질 수도 있다’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도입 논의가 거듭될 수록 기존 결제구조의 전면 개편에 따른 카드업계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업계는 이에따라 카드사의 역할 정립이나 법, 제도 개선 등을 위해 공동 대응에 나섰다. 아울러 카드사별로는 상표권 출원 등 물밑경쟁에도 대비하는 모습이다.
여신금융협회가 주도해 오는 28일 출범하는 카드업계 전담 TF(태스크포스)에는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비씨)가 이름을 올렸다.
TF에는 각 카드사 임원진이 참여하며, 이날 첫 회의를 갖고 스테이블코인 법제화에 대한 대응전략과 카드사의 역할 정립을 중점 논의할 계획이다.
TF는 또 스테이블코인 운영ㆍ거래에 카드사의 참여를 허용해달라는 건의안도 검토하고, 여신전문금융업법상 관련 업무를 겸영 또는 부수업무로 명시해달라는 제도 개선안 건의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테이블코인은 원화 등 기존 통화가치와 연동되는 암호화폐다.
특히 카드업계는 스테이블코인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소비자와 가맹점이 직접 1대1로 결제를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현행 카드 결제처럼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나 부가통신사업자(VAN)를 경유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카드사의 수익 기반이 직접적으로 위협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이 도입되면 빠르게 카드 결제방식을 대체하게 되고, 이로 인해 카드사의 수익원인 가맹점 수수료 등이 제로화될 가능성도 크다는 우려섞인 전망도 나온다. 때문에 카드사들은 TF 등 업계 차원의 공동대응과 더불어 적극적인 시장 진출을 포함, 개별적으로도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일단 현대카드는 ‘MPKRW’ ‘HCKRW’ 등 51건의 관련 상표를 출원하며 본격적으로 대응에 나섰다. 여기에 KB국민·롯데·신한·우리카드 등도 각각 수십건의 상표권을 확보했다.
비씨카드의 경우에는 스테이블코인 관련 전담팀을 조직해, 시장 동향을 살피고 대응책 마련을 위한 빠른 의사결정 체계를 갖춰가고 있다. A카드사 관계자는 “업계 전반적으로 스테이블코인이 카카오페이나 네이버페이 등 빅테크 간편결제와 결합할 경우, 기존 카드 중심의 결제시장의 질서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스테이블코인은 위협요인이기도 하나 제도변화와 기술발전에 따른 카드사의 역할 확대 등 기대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 시장전문가는 “스테이블코인 결제가 아직 고객이 체감할 만한 뚜렷한 장점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제도와 시장 흐름은 예단할 수 없다”면서 “개별 카드사마다 이런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하고, 업계차원에서도 필요시 한목소리를 내야한다”고 밝혔다.
최장주 기자 cjj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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