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서 레미콘 직접 제조
도심 건설현장 공급망 안정화
시공 품질ㆍ효율 ‘두토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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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 : 대한경제 |
[대한경제=한형용 기자] 건설 현장에서 레미콘을 직접 제조하는 배처플랜트(BP, Batch Plant)가 건설산업의 새로운 게임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건설 기초 공사에 필수 재료인 레미콘의 수도권 공급망은 붕괴 직전에 놓였고, 서울 도심 내 재개발ㆍ재건축 등 개발사업 현장은 원활한 공사를 위해 국토교통부 ‘건설공사 품질관리 업무 지침’에 발맞춰 배처플랜트 설치를 확대ㆍ검토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 현장의 핵심 자재인 레미콘 공장이 도심을 떠나고 있다. 2022년 삼표 성수공장이 폐쇄됐고, 올해말 삼표 풍납공장도 문을 닫는다. 내년이면 서울지역 레미콘 공장은 강남구 세곡동 천마콘크리트, 송파구 장지동 신일씨엠 등 2곳만 남게 된다.
3기 신도시 개발에 따른 레미콘 공장 폐쇄도 예고됐다. 남양주 왕숙지구뿐 아니라 인천 계양, 하남 교산, 부천 대장, 고양 창릉 등 개발이 본격화되면 ‘님비 시설’로 꼽힌 레미콘 공장은 수도권 외곽으로 밀려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서울 도심권 레미콘 공급을 책임져온 고양 창릉지구에서는 삼표, 아주, 우진 등 일부 기업들의 이전이 불가피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레미콘업계 관계자는 “덕양구 소재 레미콘 공장들이 향후 이전해야 하는 대상에 포함됐지만, 아직까진 대체부지마저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안은 건설현장에 배처플랜트를 설치해 레미콘을 공급하는 방안이 꼽힌다. 앞서 국토교통부가 대형 건설현장에 배처플랜트 설치가 가능하도록 관련지침을 개정한 배경도 이와 맞물려 있다.
이미 현대건설은 서울 반포1ㆍ2ㆍ4주구 현장에서 레미콘을 직접 제조ㆍ조달하는 배처플랜트를 가동하며 공사 효율을 끌어올리고 있으며, SK에코플랜트 역시 SK하이닉스 용인 현장 1기 팹 기초ㆍ지원시설 공사 현장에 지역 내 11개 업체와 손잡고 현장 배처플랜트를 통해 레미콘을 공급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추진하는 서울 광운대역세권 서울원 개발 현장도 새벽 2시30분∼4시30분에만 철로 위 대형 교량 등 구조물 공사를 할 수 있는 상황을 고려해 배처플랜트 설치를 검토 중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장 배처플랜트는 날씨와 교통, 그리고 레미콘 공급 중단과 같은 수급 불균형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대안”이라며 “서울 도심권으로 진입하는 수백대에 달하는 믹서트럭의 운송 감소에 따른 교통 혼잡 해소뿐 아니라 품질 일관성, 안전사고 위험을 낮추는 효과까지 있다”고 말했다. 박상헌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안정적인 레미콘 공급망 확보를 위해 공동 구매 시스템 도입, 건설 현장 내 이동식 배처플랜트 개발ㆍ확산 지원책 등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형용 기자 je8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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