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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GICC 2025, K-도로 세계화를 위한 마중물 역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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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8-26 10:16:12   폰트크기 변경      

함진규 한국도로공사 사장. / 사진: 해건협 제공.
세계 인프라 시장이 중대한 전환기를 맞고 있다. 과거 단일 인프라 중심의 개발에서 벗어나 다양한 교통수단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복합교통망 구축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도로와 철도 등 사회간접자본(SOC)의 융합은 단순한 교통 효율 향상을 넘어 물류 혁신과 탄소중립, 국가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는 핵심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명확하다. 국내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동안 축적해 온 기술력과 경험, 민관협업 역량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

오는 9월 16일부터 17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글로벌 인프라 협력회의(GICC)’는 이러한 도전의 물꼬를 트는 마중물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세계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우리 기업들에게는 해외 발주처와 직접 소통하고 신뢰를 구축함으로써 수주 가능성을 높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국토교통부가 주최하고 해외건설협회가 주관하는 GICC는 2013년부터 매년 개최돼 온 국내 최대 규모의 인프라 협력 플랫폼이다. 이 행사에는 주요 발주국의 장·차관과 산업계 리더들이 방한해 자국의 인프라 개발 계획과 발주 예정 사업을 공유함으로써 실질적인 수주 기회를 창출하는 중요한 창구로 자리매김해 왔다.

고속도로 건설 및 유지관리 전문 공기업인 한국도로공사 역시 GICC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해외사업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10월 수주한 튀르키예 나카스~바샥셰히르 고속도로 투자사업은 대표적인 사례다. 총사업비 2조원 규모의 이 프로젝트를 통해 도로공사는 국내 SOC 공기업 최초로 유럽 시장에 진출했고, 약 6000억원 규모의 민간기업 동반 수주라는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이러한 성과는 단단한 신뢰 구축과 전략적 민관협업의 결과였다. 도로공사는 튀르키예 도로청장을 GICC에 초청해 1대1 CEO 면담과 교통관제센터 견학을 진행하며, 한국 기술의 우수성과 사업 참여 의지를 전달했다. 여기에 정부 주도의 민관 공동 투자 펀드와 민간기업의 시공 역량이 더해지며 ‘원팀코리아’의 성공 모델이 완성됐다.

도로공사는 이 경험을 발판 삼아 새로운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 중이다. 하지만 최근 해외 인프라 시장은 방글라데시 카르나풀리 도로·철도 교량 건설사업과 같은 융합형 발주와 기획·설계·운영·유지관리까지 포함된 ‘전 생애 주기형 사업 모델’이 주류를 이루면서 개별기관이나 기업의 역량만으로는 대응하기 어려운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민관의 전략적 파트너십이 필수 조건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번 ‘GICC 2025’는 이러한 변화에 부응해 복합교통인프라 전략을 심도 있게 논의하는 장이 될 것이다. 특히 ‘국토를 잇는 두 축, 철도와 도로 : 함께 여는 스마트 모빌리티(디지털‧AI)’를 주제로 한 특별 세션을 비롯해 고위급 양자·다자 면담, 사업 설명회, 1대1 비즈니스 미팅 등이 예정되어 있어 융합형 인프라 사업에 대한 국제적 협력과 연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러한 교류는 단순한 정보 교환을 넘어 향후 해외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실질적인 기반이 된다는 점에서 ‘GICC 2025’에 대한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오늘날 K-도로는 정밀한 유지관리 기술, 디지텉 교통관제, 탄소저감형 설계 등에서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모델로 진화하고 있다.

도로공사는 이번 행사를 통해 K-도로의 우수성을 적극 알리고, 다양한 국가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국내외 인프라 기관 및 기업 간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우리 기업들이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번 ‘GICC 2025’가 해외 발주처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혁신적인 협력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실질적인 사업 성과로 이어지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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