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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新경제동맹 시대] ‘제조업 르네상스’ 윈윈…1500억달러 투자 보따리 푼 韓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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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8-26 15:38:52   폰트크기 변경      

조선 빅3 ‘MASGA’ 프로젝트 앞장
현대차ㆍ대한항공, 과감한 투자로 경쟁력 강화
고려아연, 광물동맹 첫발 내디뎌


[대한경제=김희용 기자]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열린 제조업 르네상스 파트너십에서 우리 기업들이 1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발표하며 조선업 재건과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에 본격 나섰다. 특히, 조선과 모빌리티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의 기술력과 미국의 방대한 시장이 결합해 한미 동맹의 새로운 경제협력 모델을 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윌러드 호텔에서 개최된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는 한국 주요 기업들이 참여해 조선업 재건부터 자동차, 항공, 광물 자원에 이르는 협력 방안을 선보이며 민간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조선업계 ‘MASGA’ 프로젝트로 美 해양패권 복원

가장 주목받은 분야는 조선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한국은 선박을 매우 잘 만든다”며 “미국은 조선업이 상당히 쇠퇴해 한국에서 구매해야 할 것”이라며 한국 조선업계의 세계 최고 수준 경쟁력을 인정했다.

국내 조선사들은 한미 협력의 핵심적인 역할을 주도할 예정이다.

이날 HD현대는 미국 사모펀드 서버러스 캐피탈, 한국산업은행과 함께 수십억달러 규모의 공동 투자펀드를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조선소 인수 및 현대화 △공급망 강화를 위한 기자재 업체 투자 △자율운항ㆍAI 등 첨단조선기술 개발 등을 골자로, 이는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인 ‘MASGA’의 구체화를 위한 첫 걸음으로 여겨진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은 “서버러스 캐피탈과의 협력이 동맹국인 미국의 조선업 재건에 실질적 도움을 제공하는 동시에 한국 조선업계에도 새로운 시장과 성장 기회를 열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중공업도 미국의 대표적 MRO(유지ㆍ보수ㆍ정비) 조선사인 비거 마린 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힘을 보탰다. 삼성중공업은 오리건ㆍ워싱턴ㆍ캘리포니아ㆍ버지니아 등 4개주에 해군 인증 도크를 보유한 비거와의 협력을 통해 미 해군 및 해상수송사령부 MRO사업에 본격 참여할 예정이다.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는 “세계 최고수준의 MRO 서비스를 제공하고, 본 성과를 바탕으로 미국 상선 및 지원함 건조까지 수행할 수 있는 기틀 마련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화그룹은 1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하며 MASGA의 전초기지를 설립해뒀다. 현재 한화그룹은 한국의 기술력을 한화필리조선소에 이식하며 선박 건조 능력을 빠르게 향상시키는 중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오는 26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함께 이곳을 방문해 양국 관계 강화를 조선업 협력 의지를 재확인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260억달러 투자로 모빌리티 통합 밸류체인 구축

현대차그룹은 기존 210억달러에서 50억달러를 증액, 4년간 총 26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 발표했다.

핵심은 제철-자동차-로봇으로 이어지는 통합 밸류체인 구축이다.

현대차그룹은 루이지애나주에 270만톤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를 건설해 저탄소 고품질 강판을 생산하고, 미국 완성차 생산능력을 지난해 70만대에서 대폭 확대해 전기차, 하이브리드, 내연기관 등 다양한 차종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부품 및 물류 그룹사들도 설비를 증설, 부품 현지화율을 높이고 배터리팩 등 전기차 핵심부품의 현지 조달을 추진하는 등 완성차-부품사간 공급망을 강화한다.

3만대 규모의 로봇 공장도 신설한다. 신 로봇 공장을 미국 내 로봇 생산의 허브로 자리매김시킴으로서 향후 확대될 로봇 생태계의 중심 역할을 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로봇은 물론 자율주행, AI, SDV 등 미래 신기술과 관련된 미국 유수의 기업과 협력을 확대하고, ‘보스턴다이나믹스’, ‘모셔널’ 등 현대차그룹 미국 현지 법인의 사업화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70조원 투자로 항공망 혁신

대한항공은 총 70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통해 항공업계 최대 규모 혁신에 나선다.

대한항공은 보잉으로부터 차세대 고효율 항공기 103대를 362억불(50조원)에 도입하고, GE에어로스페이스와 137억불(19조2000억원) 규모의 예비엔진 구매 및 정비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도입 기종은 777-9 20대, 787-10 25대, 737-10 50대, 777-8F 화물기 8대로 2030년말까지 순차 도입된다.

대한항공은 고효율 기단으로 재편되면서 △안정적 공급 증대 △규모의 경제 △연료효율성 제고 및 탄소배출량 저감 효과가 기대된다.

이번 보잉 항공기 구매는 지난 3월 대한항공이 발표한 보잉사 항공기 50대 및 GE에어로스페이스 엔진 구매 건과는 별도의 추가 계약으로, 대한항공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단일 계약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선제적인 대규모 항공기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양국간 상호호혜적 협력에도 기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려아연, 게르마늄 공급으로 한미 핵심광물 동맹 구축

고려아연은 세계 1위 방산기업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공급ㆍ구매 및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탈중국’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에 나섰다.

고려아연은 중국ㆍ북한ㆍ이란ㆍ러시아 이외 국가에서 제련한 게르마늄을 록히드마틴에 공급, 록히드마틴은 이를 우선 확보하는 오프테이크(Off-take) 계약 체결을 추진하는 것이 협약의 골자다. 이는 핵심 희소금속 분야에서 한미 협력의 첫 성공 사례로 꼽힌다.

고려아연은 이번 협력에 맞춰 울산 온산제련소에 1400억원을 투입해 게르마늄 공장을 신설한다. 2027년 시운전을 거쳐 2028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고순도 이산화게르마늄(게르마늄 메탈 약 10톤)을 생산할 계획이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화는 국익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전략적 과제”라며 “록히드마틴과 MOU 체결을 계기로 한ㆍ미 양국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고히 다지는 한편 경제안보 차원의 민간협력에 적극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희용 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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