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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현대차-LG엔솔 배터리 공장 이민 단속…한국인 대거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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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9-06 13:30:11   폰트크기 변경      

ICEㆍHSI, 조지아주 공장 급습
한국인 등 475명 무더기 체포

美 투자 해외기업 대규모 단속 ‘이례적’
‘자국민 고용’ 압박 의도 해석도
트럼프 “ICE 할일 한 것”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수사국(HSI) 등이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서배나에 위치한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대대적인 불법체류자 단속을 벌였다. /사진= 연합


[대한경제=백경민 기자]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수사국(HSI) 등이 미국 조지아주의 현대자동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에 급습해 대대적인 이민 단속에 나선 가운데, 한국인 근로자 등 475명이 무더기로 체포됐다. 이 중 약 300명 정도는 한국인으로 추정된다.

HSI는 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조지아주의 현대자동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에서 실시한 이민 단속 결과를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475명을 체포했고, 이 중 다수가 한국 국적이라고 밝혔다. 미 당국은 구체적인 숫자를 밝히진 않았지만, 한국인은 약 300명인 것으로 전해진다. 체포된 한국인들의 경우 별도의 취업 비자 없이 단기 방문 비자나 전자여행허가(ESTA)로 미국에 입국해 일한 것으로 추정된다.

스티븐 슈랭크 HSI 특별수사관은 “수개월에 걸친 형사 수사를 통해 증거를 수집하고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관련 문서를 모아 그 증거를 제출함으로써 법원으로부터 수색영장을 발부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단일 현장에서 이뤄낸 최대 규모의 단속”이라며 “통상적인 이민 단속이 아니라 몇 달 간에 걸쳐 진행한 단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체포된 사람들은 미국 국경을 불법으로 넘거나 비자 면제 프로그램을 통해 입국해 취업은 금지된 상태였다”며 “다른 일부는 비자가 있었지만 체류 기간을 초과한 경우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단속은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 기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이민자들이 미국 국민들의 일자리를 빼앗는다고 주장하며 불법 이민 단속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고, 실제 재집권한 뒤 대대적인 불법 이민 단속을 이어왔다.

다만, 미 당국이 자국 내 대규모 투자에 나선 해외기업을 상태로 이같은 대규모 단속을 한 것을 두고 이례적이란 평가가 뒤따른다.

실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만나 260억 달러(약 36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직접 발표했다. 이민 단속이 이뤄진 배터리 공장도 조지아주에서 진행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외국인 투자 프로젝트 중 하나로, 투자액만 총 76억달러(약 10조원)에 이른다.

이를 고려하면 이번 대규모 단속이 미국에 투자하는 해외기업에 미국 국민 고용을 최대한 압박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단속에 대해 “내 생각에는 그들은 불법 체류자였고, ICE는 자기 할 일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미국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힌 것과 관련해서는 “그들은 우리나라에서 자동차나 물건들을 팔 권리가 있다”며 “아시다시피 이것은 일방적인 거래가 아니다”라고 했다.

미국 현지에 대규모 투자에 나선 해외기업에 대해 대규모 단속을 벌인 것은 부당하지 않냐는 취지의 질문이 나오자 해외기업의 투자 결정이 미국에만 유리한 것은 아니라고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


백경민 기자 w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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