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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4.5일제 도입에 엔지니어링업계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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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9-16 11:00:20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안재민 기자]  주 4.5일제 도입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엔지니어링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근로시간 단축과 휴식 보장이 확대되는 긍정적 제도로 보이지만, 업계는 인건비 증가, 발주처 대응 지연에 따른 부작용 등을 우려하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형엔지니어링사인 A사는 최근 정부가 주 4.5일제 도입을 국정과제로 추진하겠다고 밝히자 내부적으로 제도 도입에 따른 여파 분석 작업에 돌입했다.

지난 10일 김영훈 노동고용부 장관은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을 방문해 “대통령께서 현장에서 자율적으로 주 4.5일제로 노동시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하라고 각별히 주문했다”고 밝히는 등 이재명 정부는 주 4.5일제 대한 강력한 도입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B사 관계자는 “현재 대통령의 제도 도입 의지와 여당이 압도적인 의석 수 등 고려하면 주 4.5일제 도입이 생각 이상으로 빠르게 실행될 수 있다”며 “제도가 시행되면 기존 인력으로 현재 업무를 수행하기 어려워 추가 채용 등 인건비 상승이 불가피해 경영진 입장에서는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관련 업계가 우려하는 인건비 상승 원인은 단순히 추가 인력 채용뿐 아니라 초과 근무 수당과 관련이 있다. 아직까지 주요 엔지니어링사업 발주처들은 엔지니어링업체들을 ‘용역’업체로 인식하고 있다. 이에 금요일 오후에 연락해 월요일 오전까지 필요한 자료를 요구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현재도 이 같은 발주처 관행에 따라 초과로 근무하고 회사에 수당을 신청하는 게 일반적인데, 주 4.5일제가 도입되면 이런 초과 근무 수당 신청이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하도급 구조가 일반적인 업계 특성도 변수다. 설계 내역서 작성, 보고자료 편집, 측량, 지장물 조사 등 업무 상당 부분을 외주에 맡기고 있는데, 주 4.5일제가 시행되면 하도급사 일정 관리까지 더 복잡해진다.

C사 관계자는 “아직 근무 형태가 정해진 것은 아니나 주 4.5일제가 도입되더라도 수주 프로젝트 일정에 따라 발주 및 하도급사와 소통해야 하는 게 업계 문화”라고 전했다. 이어 “이 같은 상황에서 주 4.5일제 도입으로 근무시간이 줄면 직원들의 초과 및 주말 근무로 이어질 것”이라며 “회사 입장에서는 추가근무 수당 지급액이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D사가 내부적으로 분석해본 결과, 주 4.5일제가 시행되면 회사의 인건비는 최소 10%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D사 관계자는 “도화엔지니어링, 한국종합기술, 유신 등 건설엔지니어링 상장 3개사의 영업이익률이 3%를 밑돌 정도로 엔지니어링산업의 수익성은 낮다”며 “주말 근무가 불가피한 발주처 관행이 그대로인 상황에서 4.5일제가 도입된다면 업계의 고민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안재민 기자 j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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