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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ㆍ재건축 탐방 ⑧] “정비구역 지정 전 추진위 설립…첫 사례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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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9-17 06:00:43   폰트크기 변경      
독산2구역 정지은 재개발 추진준비위원장

“신통기획으로 사업성 확보

여의도 15분ㆍ2만가구 생활권

서울형 정비사업 모범되겠다”


정지은 독산2구역 재개발 추진준비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0일 서울 금천구 독산2구역 재개발 추진준비위원회 사무실에서 <대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종무 기자

[대한경제=이종무 기자] 시흥대로 동측 독산동 일대 재개발 사업이 본격화한 가운데 독산2구역이 속도전에 나서고 있다. 정비구역 지정 전에 추진위원회(추진위) 설립을 동시 추진하면서다.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정비구역 지정 전 추진위가 설립된 전례는 없다. 독산2구역이 이 타이틀 1호를 손에 쥐게 될지 정비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이곳은 지난해 1월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사업지로 선정된 뒤 동서 간 단절을 해소하는 도로 연결, 서울형 키즈카페 등이 담긴 기획안을 확정했다. 정지은 독산2구역 재개발 추진준비위원회 위원장이 시민 편의 증진ㆍ불편 해소를 위해 6개월 동안 시와 머리를 맞댄 결과다.


정 위원장은 독산2구역을 서울 대표 중심업무지구인 여의도ㆍ영등포권역(YBD)과 15분 거리 입지를 내세워, 재개발로 조성될 일대 ‘2만가구 생활권’의 중심지로 키우겠다는 포부다. 정 위원장은 주민들과 소통하며 “독산2구역 재개발은 되는 것이 아니라 ‘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독산2구역 재개발 사업 시공에는 현재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우건설, GS건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정 위원장과 일문일답.

-사업 진행 상황은.
금천구에서 지난 12일부터 정비계획 고시를 위한 공람을 진행 중이다. 우리 추진준비위원회는 정비계획과 추진위 설립을 병렬로 진행 중이다. 목표는 정비구역 고시 전에 추진위를 만드는 것이다. 파악한 바로는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정비구역 지정 전에 추진위를 만든 사례는 아직 없다. 독산2구역이 그 1호가 되려 한다. 지난 13일에는 주민 설명회도 열어 추진위 구성 방식과 향후 절차를 상세히 설명했다.

재개발 사업은 목표와 방향이 분명하지 않으면 늘어지기 쉽다. 정비계획과 추진위 설립을 병행하면 주민 합의가 빠르게 쌓이고, 행정 절차와 사업 준비가 맞물려 속도가 붙는다. ‘선 추진위’로 가는 이유다. 추진위가 먼저 서면 의사결정 구조와 커뮤니케이션 채널이 일찍 안정되고, 그만큼 외부 변수에 대한 대응도 빨라진다. 속도를 내되, 절차적 합의로 정당성을 분명히 하려 한다.

-신통기획도 지난 7월 확정했다.
추진위는 신통기획 과정에서 사업지와 광역도로 연결을 통한 금천구 내 동서 간 단절을 해소하는 것을 주요 과제로 삼았다. 여기에 서울형 키즈카페 등 주민 친화 시설을 확보하며 사업성 보정계수 1.98이라는 높은 상한 용적률 인센티브를 최대한 적용받았다. 사실상 최고 수준이다.

심의위원들과 전문가분들, 서울시 담당자분들이 이러한 점들을 충분히 고려해주셨다. 현장을 세심하게 검토해주며 좋은 기획안이 나올 수 있었고, 주민들에게도 사업성에 대한 신뢰를 주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여기에 속도가 중요하다고 판단해 큰 틀에서 합의를 이루는 데 집중했고, 불필요한 갈등을 피하려 노력했다.

-사업지 장점과 비전은.
독산2구역은 여의도까지 15분 거리다. 여의도는 공급이 드물고 가격 진입 장벽도 배후 주거지 수요가 명확하다. 독산2구역이 그 수요를 흡수할 수 있다. 우리 구역을 비롯해 독산1구역 약 2000가구, 독산시흥구역 2000가구, 모아타운 1500가구를 합치면 7500가구 규모다. 주변까지 포함하면 약 2만가구 생활권이 조성된다. 나아가 일대가 공간혁신구역으로 지정됐다.

목표는 빠르고 투명한 진행과 ‘살고 싶은 집’의 구현이다. 공람→정비계획 고시→추진위 법정 요건 충족→시공사 선정 등 절차의 적법ㆍ투명한 진행으로 입주 시점까지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


정지은 독산2구역 재개발 추진준비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0일 서울 금천구 독산2구역 재개발 추진준비위원회 사무실에서 <대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종무 기자

-주민들과의 소통은.
신통기획 선정 전부터 여러 차례 설명회를 가졌다. 선정 이후에도 정비계획과 향후 일정을 꾸준히 안내했다. 단체 설명회뿐 아니라 소규모 모임과 일대일 면담도 병행하고 있다. 제 전화번호를 모두에게 공개해 궁금한 점을 즉시 답변하며 신뢰를 쌓고 있다. 주민들이 사업 과정을 충분히 이해해야 동의로 이어진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저는 평생교육사로 성인 학습자 교육을 기획했던 경험이 있다. 재개발도 학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주민이 조합원으로서 권리와 책임을 이해하지 못하면 사업을 능동적으로 이끌기 어렵다. 그래서 기본적인 용어부터 절차까지 쉽게 익힐 수 있는 자료를 배포하고 안내한다. 이런 교육을 통해 주민들이 사업을 주체적으로 ‘하는’ 존재라는 인식을 갖게 하고자 한다.

많은 분들이 재개발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저는 ‘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주민이 주체적으로 정보를 습득하고 목소리를 내야 제도적 지원도 적극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다. 그래서 더 정직한 설명과 표준화한 절차가 필요하다. 모든 자료를 가능한 공개하고 설명할 것이다. 독산2구역이 서울형 정비사업의 모범이 되도록 하겠다.

이종무 기자 j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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