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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N브랜드 10년…WRC 우승부터 고성능 전기차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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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9-19 10:32:37   폰트크기 변경      
‘N 아카이브’ 개소…역대 N 차량 50여대 전시

N 아카이브에 전시된 2019 i20 WRC Coupe 차량./사진: 강주현 기자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현대자동차가 고성능 브랜드 ‘N’ 출범 10주년을 맞아 18일 경기 의왕시에 위치한 ‘N 아카이브’를 공식 개소했다. 2015년 출범 이후 세계 랠리 챔피언십(WRC) 제조사 우승, 고성능 전기차 개발 등 주요 기술 성과를 집약한 공간이다. 모터스포츠에서 양산차까지 이어지는 기술 전승 과정을 보여주는 역대 N 차량 50여대가 전시됐다.

일반인도 N 아카이브를 관람할 수 있다. 현대차는 9월 27일부터 12월 28일까지 매주 주말 도슨트 투어를 시범 운영한다. 매월 1일 네이버 예약을 통해 사전 신청할 수 있으며, 전문 도슨트가 N 브랜드의 10년 역사와 차량별 기술적 특징을 설명한다.

현대차 N 브랜드는 2015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N 2025 비전 그란투리스모’를 공개하며 공식 출범했다. 이후 10년간 모터스포츠를 통해 축적한 기술을 양산차에 적용하는 독특한 개발 방식으로 성과를 쌓아왔다.

가장 대표적인 성과는 2019년 WRC 제조사 챔피언십 우승이다. 현대차는 2014년 10년 만에 WRC에 복귀한 지 5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특히 2014년 독일 랠리에서 차량이 7번이나 굴러 대파되는 사고를 당했지만 완주해 우승을 차지한 일화는 N 브랜드의 도전 정신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꼽힌다.

N만의 핵심 기술인 2.0 터보 엔진도 모터스포츠를 통해 검증됐다. 현대차는 2016년 이 엔진을 아이30 3도어 베이스 레이스카에 탑재해 독일 뉘르부르크링 24시 레이스에 참가시켰다. 24시간 동안 쉬지 않고 달리며 내구성을 입증한 후, 2017년 첫 양산 N 모델인 i30 N에 적용했다.


박준우 N매니지먼트실 상무가 고성능 브랜드 N 출범 10주년 기념식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 현대차 제공

현대차는 N 브랜드 기술 개발에 피라미드 구조를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상층인 WRC, TCR(투어링카 레이스) 등 모터스포츠에서 얻은 경험을 중간층인 롤링랩(연구개발 차량)에서 실험한 후, 최종적으로 양산차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8단 습식 DCT(듀얼 클러치 변속기) 개발 과정이다. 현대차는 2020년 롤링랩 ‘RM19’를 통해 이 변속기를 테스트한 후, 벨로스터 N과 코나 N, 아반떼 N 등 다양한 양산 모델에 순차 적용했다. DCT는 자동변속기의 편리함과 수동변속기의 빠른 반응성을 모두 갖춘 고성능차 필수 기술로 평가받는다.

전기차 분야에서도 같은 방식이 적용됐다. 현대차는 2020년 전기 롤링랩 ‘RM20e’를 시작으로 2022년 ‘RM22’를 거쳐 2023년 아이오닉 5 N을 출시했다. 특히 전기차의 단점으로 꼽히는 ‘조용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N Active Sound Plus’라는 가상 엔진 사운드 기술을 개발해 적용했다.

N 아카이브는 이런 기술 발전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이다. 면적 약 400평 규모로 최대 100대까지 차량을 보관할 수 있으며, 현재 약 50대의 차량이 전시돼 있다.


전시 차량은 △N 브랜드 출범을 알린 ‘N 2025 비전 그란투리스모’ △2019년 WRC 우승을 이끈 i20 랠리카 △첫 양산 N 모델인 i30 N △국내 첫 N 모델인 벨로스터 N △최신 전기 고성능차 아이오닉 5 N △각종 롤링랩 차량 등이다.


N 아카이브에 역대 N 차량들이 보관돼 있는 모습./사진: 현대차 제공

현대차는 단순한 전시에 그치지 않고 보관된 모든 차량을 장기적으로 주행 가능한 상태로 유지ㆍ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량뿐만 아니라 관련 부품도 함께 보관해 향후 복원 작업에도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N 브랜드 10주년을 기념해 올해 10월 출시 예정인 ‘아이오닉 6 N’의 특별 한정 패키지 ‘10 이어스 팩’도 공개했다. 이탈리아 고급 가죽 제조사 파수비오 스티어링 휠, 스웨이드 센터 콘솔, 카본 휠 캡 등 N 퍼포먼스 파츠와 함께 11월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 트랙데이 초청권 등이 포함된다.

아울러 국내 최초 고성능 라이프스타일 멤버십 ‘디 엔수지애스트’도 선보였다. 주유ㆍ충전, 세차, 서킷 주행 등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10월부터 약 5개월간 프리뷰 서비스를 운영한 후 내년 상반기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박준우 현대차 N매니지먼트실 상무는 “지난 10년간 모터스포츠에서 얻은 경험을 양산차 기술로 연결하는 N만의 개발 철학을 이어왔다”며 “N 아카이브를 통해 이런 기술 발전 과정을 보존하고 더 나은 N의 미래를 만들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N 아카이브 전경./사진: 현대차 제공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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