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압형 HVDC 변압기술 확보 목적
3년간 국비 등 총 560억원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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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 김하나 기자. | 
[대한경제=신보훈 기자]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건설을 위한 전력기기 국산화 드림팀이 구성됐다. 초고압직류(HVDC) 송전이 적용되는 해당 사업엔 GW급 송전용량을 감당할 변환용 변압기가 필요하다. 이번 드림팀 구성은 MW급에 머물고 있는 HVDC 기술을 GW급으로 ‘점프’하려는 국책개발사업의 일환이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전압형 500㎸ HVDC 변환용 변압기 개발 참여기업으로 효성중공업ㆍHD현대일렉트릭ㆍLS일렉트릭ㆍ일진전기 등 4개사를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발 기업 선정은 지난 7월 2차 추경에 관련 예산이 반영된 이후 8월 사업공고 및 평가위원단 평가를 거친 결과다. 정부는 올해부터 2027년까지 국비 280억원을 투입하고, 민간이 280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전압형 HVDC 변압기 설계ㆍ제작, 시험인증 등의 기술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500㎸ 변환용 변압기는 HVDC 전력망을 구축하는 변환소 내 핵심 장치 중 하나다. 일반 교류(AC) 송전용 변압기는 단순히 전압을 올리거나(승압) 내리는(강압) 역할만 하지만, HVDC 변환용 변압기는 AC와 직류(DC)의 안정적인 변환을 보조하면서 초고압으로 송전되는 전력의 전압을 조정한다. HVDC는 보통 500㎸ 이상의 초고압으로 송전되고, 송전용량이 GW급에 달하는 만큼 이를 감당할 수 있는 변압기가 필수적이다.
HVDC는 대륙 간 전력수송에 특화된 기술인 만큼 국가 전력계통이 연결된 유럽이나 미국 등에서 주로 활용돼 왔다. 자연스레 글로벌 변환 시장은 히타치에너지(스위스)ㆍ지멘스에너지(독일)ㆍGE버노바(미국) 등 3사가 장악하고 있으며, HVDC용 변압기 기술개발도 활발하다. 
반면 국내에선 관련 기술이 활성화되지 않았다. HD현대일렉트릭은 800㎸ 전압과 1.5GW 용량의 초고압변압기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나, HVDC 변환용 변압기 라인은 부재하다. 효성중공업도 최고전압 765kV, 최대용량 1.5GW의 변압기를 생산 중이지만 HVDC 송전용은 아니다. 
LS일렉트릭의 경우 ‘동해안∼수도권 HVDC’ 프로젝트에 전류형 변압기 공급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다만 전압형에 대해선 GW급 송전용 변압기를 공급한 경험은 없다. 
전압형은 전류형 대비 전력 흐름제어 성능이 뛰어나다. 이에 해상환경에 따른 전력변동에 빠른 대응이 가능하고, 해상풍력발전기와 연동한 해저케이블에 주로 사용된다. 전류형은 대용량 장거리 육상 송전에 사용되는 경향이 있다. 
한 전력기기 업체 관계자는 “HVDC 기술은 수백ㆍ수천㎞ 송전에 효율적인 방식인 만큼 국내 전력생태계엔 상용화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사업을 통해 기술개발이 이뤄지게 된 만큼, 기업들도 실증사업 개념으로 참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국책과제의 개발성과와 민간의 기술을 통합해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구축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연내 HVDC 산업육성전략을 발표해 구체적인 건설 및 실증방안을 마련하고, HVDC 산업생태계를 조성할 예정”이라며 “2030년 실증선로를 차질없이 구축하고, 사업에 참여한 기업들의 기술국산화 및 수출산업화를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신보훈 기자 b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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