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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고속도로 본격화] ② 본 게임은 내년…HVDC 케이블 사업 경쟁도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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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9-25 06:20:41   폰트크기 변경      

새만금∼서화성 연결 1단계 사업, 2030년 준공 목표
한전 입찰조건 따라 케이블 업체 희비 갈릴 듯


그래픽: 김하나 기자 


[대한경제=신보훈 기자]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프로젝트는 국내에서 추진되는 최장 길이의 선로이자, 최대 규모의 전력망 사업이다. 글로벌 전력시장에서 보편화하고 있는 500㎸ 이상의 초고압직류(HVDC) 송전기술이 적용되고, 해저로 연결되는 만큼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의 관심이 쏠려 있다. 정부는 1단계 선로의 준공시기를 2030년으로 제시했고, 사업시행자인 한국전력도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에는 관련 발주를 진행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사업은 총 3단계로 추진된다. 1단계는 새만금∼서화성을 연결하는 약 220㎞(송전용량 2GW) 연결사업으로, 2030년 준공 목표다. 2단계는 신해남∼당진화력 290㎞(2GW)를 연결하며, 3단계는 새만금∼영흥화력(210㎞, 2GW), 신해남∼서인천복합(350㎞, 2GW) 구간이다. 아직 구체적인 예산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선 11조원 이상이 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력업계 관계자는 “HVDC 케이블은 생산ㆍ시험에만 2∼3년이 걸리고, 시공에도 1년∼1년6개월은 잡아야 한다. 정부 목표대로 1단계 사업을 2030년 준공하기 위해선 적어도 내년 상반기 중엔 입찰ㆍ계약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HVDC 전력망 사업은 크게 △HVDC 케이블 제조 및 시공(포설 및 접속) △변환 시스템(설계ㆍ제조ㆍ설치) △변환소 관련 토건공사 등으로 나눌 수 있다. 통상 케이블 제조ㆍ시공에 30∼35%, 변환시스템에 40∼45% 예산이 투입된다. 다만 전력망 사업은 지역ㆍ채택기술ㆍ지질조건 등에 따라 비용이 천차만별이라 정확한 예산 비중은 발주 시기에나 구체화될 수 있다.

HVDC 변환 시스템의 경우 국내 기업들의 대용량 송전 사업 경험이 부족해 외산기술 도입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반면 케이블 사업은 제조부터 시공까지 국내업체가 수행할 역량을 갖추고 있다.

대표적인 업체가 LS전선이다. 글로벌 HVDC 해저케이블 시장은 프리즈미안그룹(이탈리아), 넥상스(프랑스), NKT(덴마크)와 LS전선이 대부분의 물량을 소화하고 있다. LS전선은 2GW급 HVDC 525㎸ 케이블을 개발해 2022년 국제인증을 받은 바 있다. 또한 해저케이블 시공업체인 LS마린솔루션과 함께 제주 연계 해저케이블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전압형 해저 HVDC 사업을 수행한 국내 최초 기업이기도 하다.

대한전선 또한 320㎸급 해저케이블 공장을 지난 5월 준공했고, 최대 640㎸급 HVDC 케이블 을 생산할 수 있는 당진 2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최근엔 해저케이블 시공 전문업체인 오션씨엔아이를 인수하는 등 케이블 생산ㆍ운송ㆍ시공ㆍ유지보수 등 턴키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관건은 입찰 방식이다. 정부와 한전이 입찰참가자격 조건과 발주 형태를 어떻게 제시하느냐에 따라 국내외 업체들의 희비가 갈릴 수 있다.

전선업체 관계자는 “워낙 대규모 사업인 만큼 특정 업체가 독식하긴 어렵겠지만, 입찰참가자격에 기성실적을 얼마나 엄격히 적용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케이블 제조 및 시공 입찰을 턴키로 하느냐, 분리발주 하느냐도 하나의 관전포인트”라고 말했다.


신보훈 기자 b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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