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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광물 허브’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에 갈륨 공장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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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0-19 12:45:13   폰트크기 변경      
‘中 생산비중 99%’ 갈륨…557억원 투자해 회수 공정 도입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온산제련소 생산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사진: 고려아연 제공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고려아연이 중국의 수출규제 품목인 전략광물 갈륨을 생산하기 위한 공장 신설에 나선다.

고려아연은 올해 10월부터 2027년 12월까지 약 557억원을 투자해 울산 온산제련소에 갈륨 회수 공정을 신설한다고 19일 밝혔다.

연구소와 핵심 기술진을 중심으로 ‘최신화한 갈륨 회수 기술’ 상용화와 최적화에 성공하면서 공장 신설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다. 2028년 상반기 시운전을 마치고 본격 상업 가동에 돌입하면 연간 약 15.5t의 갈륨을 생산해 약 110억원의 이익(갈륨 가격 1㎏당 920달러 기준)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갈륨은 반도체와 LED, 고속 집적회로 등 주요 첨단산업에 필수적으로 쓰인다. 정부는 자원안보특별법에서 정한 핵심광물 33종의 하나로 갈륨을 지정해 특별 관리하고 있다. 미국 정부도 에너지법에 따라 정한 ‘크리티컬 미네랄(Critical Minerals)’ 목록에 갈륨을 포함해 국가 안보 차원에서 엄격하게 관리한다.

전 세계 갈륨 생산량 약 762t의 98.7%(2024년 기준)를 중국이 담당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대미 수출을 전면 금지하는 등 통제에 나서면서 갈륨 확보는 주요 국가와 기업의 최우선 과제가 됐다.

고려아연은 갈륨 생산을 본격화하면 해당 공정의 부산물에서 또 다른 전략광물인 인듐까지 연간 16t 이상 추가로 확보할 수 있어 80억원 수준(인듐 가격 1t당 5억원 기준)의 추가 이익도 기대된다. 인듐은 반도체와 재생에너지 등 주요 첨단산업에 쓰이는 희소금속으로 최근 5년간 가격이 약 2배 상승했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사진: 고려아연 제공

고려아연은 2024년 기준 연간 약 150t의 인듐을 생산하며 전 세계 인듐 수요의 약 11%를 담당하는 세계 최고의 인듐 제련기업이다(중국 제외 시 전 세계 1위). 다만 중국이 전 세계 인듐 수요의 약 70%를 담당하기 때문에 언제든 공급망이 불안해질 우려가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중국의 수출통제와 전 세계적인 공급망 불안, 첨단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각국의 치열한 전략광물 확보전 등으로 전략광물의 중요성이 한층 높아졌다”며 “고려아연은 국내 유일의 전략광물 허브로서 해당 분야에 대한 투자와 기술 향상 노력으로 기술 자립도를 높이고 공급망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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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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