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기고] 동이 먼저 트고 미래가 빨리 오는 도시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5-10-28 07:56:02   폰트크기 변경      
박준희 서울 관악구청장



고려 정종 3년 강감찬 장군이 태어나던 밤, 하늘에서 빛나는 별이 내려왔다. 영웅 탄생의 전설은 오늘의 관악에서 새로운 이야기로 이어지고 있다. 별처럼 빛나는 청년 창업가들이 관악S밸리라는 무대에서 ‘창업 히어로’가 되어 관악의 역사를 새롭게 써내려가고 있는 것이다.

서울대가 지역 혁신 클러스터의 핵심 주체로 부상했다. 연구실에서 나오는 빛나는 아이디어가 창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인공지능 기반 반려동물 생체 인식 서비스, 인체 분석을 통한 의류 스타일 추천, 친환경 수소 생산기술 개발, 수산물 기반 친환경 소재 제조기업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모두 연구실에서 출발한 아이디어가 실제 창업으로 발전한 사례다.

그 중심에는 관악구와 서울대가 함께한 캠퍼스타운 사업이 있다. 단위형 1기로 시작한 이 사업은 종합형 3기(2020∼2023년), 창업형 6기(2024∼2025년)를 거쳐 9년째 추진 중이다. 얼마 전 관악구-서울대가 2026년 서울캠퍼스타운 사업 공모에 선정되었다. 이로써 서울캠퍼스타운 사업 4회 연속 선정이라는 큰 성과를 거두게 됐다. 지역과 대학이 동반 성장하는 캠퍼스타운 사업이 그간의 성과를 인정받고, 꾸준히 추진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거점 시설 조성, 창업 교육과 멘토링, 투자 연계 프로그램을 지속 추진해 청년 창업가들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줄 생각이다.

한때 ‘베드타운’으로 불리던 관악을 ‘혁신경제도시’로 바꾸겠다는 꿈이 점차 실현되고 있다. 현재 관악구에는 ‘창업 히어로’를 비롯한 18개의 창업지원시설이 활발히 운영 중이며, 600여 개의 기업과 3000여 명의 창업가들이 활동하고 있다.

한편 지난 7월에는 서울 자치구 가운데 최초로 관악중소벤처진흥원이 출범했다. 초기 창업에서 투자, 해외 진출에 이르기까지 전 주기를 지원함으로써 창업지원 전문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관악S밸리는 이제 대한민국 스타트업 창업의 온상이자 세계와 연결되는 길목으로 각광받고 있다. 2024년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자치구 최초로 ‘관악S밸리관’을 운영한 관악은 2025년에 이어 2026년까지 어느덧 세 번째 CES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 초 참가한 CES 2025에서 ‘글로벌 창업 혁신 허브’를 지향하는 관악S밸리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이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내년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국제모바일기술박람회(MWC)’에도 도전할 예정이다.

천여 년 전 낙성대 별의 전설로 시작된 관악의 이야기는 오늘 청년 창업가들의 꿈과 도전으로 이어졌다. 관, 서울대, 민간기업이 손을 잡고 지속적으로 혁신을 추진한다면 관악은 ‘동이 가장 먼저 트는 도시, 미래가 가장 빨리 오는 도시’로 발전할 것이다.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