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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도 주가도 폭풍성장 ‘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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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0-29 15:46:16   폰트크기 변경      

HBM 독주에 AI 서버용 eSSD 약진…삼성과 격차 18.8%p→7.9%p로 축소
주가도 28일 장중 56만원 돌파…증권가 목표주가 최대 70만원으로 상향



[대한경제=이계풍 기자]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며 실적과 주가 모두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HBM(고대역폭메모리) 독주에 이어 AI 서버향 eSSD(기업용 낸드) 시장에서도 빠르게 입지를 넓히며 경쟁사와의 격차를 한층 더 벌리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매출 24조4489억원, 영업이익 11조3834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9%, 영업이익은 62% 늘어난 수준으로,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돌파한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회사는 D램ㆍ낸드 가격 상승과 AI 서버용 고성능 제품 출하량 급증이 실적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AI 기술 혁신으로 메모리 시장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하며 전 제품 영역으로 수요가 확산되고 있다”며 “특히 AI 서버향 eSSD 비중이 전 분기 대비 크게 확대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AI 추론 중심으로 시장이 빠르게 전환되며 연산 부담이 다양한 인프라로 분산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고성능 DDR5와 eSSD 등 메모리 전 제품으로 수요가 확장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최근 낸드 부문에서 AI 서버용 스토리지 수요에 대응하며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미국 샌타클래라에서 열린 ‘OCP 글로벌 서밋’에서 HBM 구조를 낸드에 접목한 차세대 제품 ‘HBF(High Bandwidth Flash)’를 공개했다. HBF는 HBM의 병렬 구조를 낸드에 적용해 대용량ㆍ고속 데이터 처리가 가능하도록 설계된 제품으로, AI 서버 스토리지 효율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SK하이닉스의 기술 경쟁력 강화 노력은 시장 점유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eSSD 시장 점유율은 1분기 20.8%에서 2분기 27%로 상승했다. 1위 삼성전자(34.6%)와의 격차는 기존 18.8%포인트에서 7.9%포인트로 좁혀졌다. 업계 관계자는 “AI 서버 증설이 본격화되면서 고성능 eSSD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하이닉스가 HBF 양산에 성공하면 낸드 부문에서도 ‘제2의 HBM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근 주가에도 이러한 분위기가 반영되는 모습이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전날인 28일 장중 역사적 최고점인 56만원을 돌파하며 연초(약 17만원) 대비 3배 이상 급등했다. 증권가에서는 HBM4 조기 양산, eSSD 점유율 확대, 낸드 수익성 반등을 근거로 목표주가를 최대 70만원 수준까지 상향 조정하고 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내년까지 D램ㆍ낸드 전 제품의 고객 수요를 이미 확보한 상태로, 청주 M15X 내 클린룸을 조기 가동해 4분기부터 출하를 시작, 내년 본격 양산에 돌입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내년 투자 규모도 올해보다 확대해 AI 메모리 리더십을 공고히 할 방침이다. 김 부사장은 “앞으로도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과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 수요에 대응하며 AI 메모리 리더십을 공고히 지켜가겠다”고 말했다.

이계풍 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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