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전경 /사진:LGD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LG디스플레이가 OLED 중심 체질 개선의 결실을 거두며 4년 만에 연간 흑자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정철동 대표 취임 이후 이어진 원가 혁신과 고부가 OLED 집중 전략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30일 LG디스플레이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6조9570억 원, 영업이익 431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25% 증가했고, OLED 제품 비중은 역대 최대치인 65%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3485억 원으로, 4년 만의 연간 흑자 달성이 확실시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출하 확대와 원가 절감 노력의 결합으로 전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50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이 개선됐다”며 “인력 효율화를 위한 일회성 비용 400억원을 반영하고도 시장 기대를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제품별 매출 비중은 TV용 16%, IT용(모니터·노트북·태블릿 등) 37%, 모바일용 및 기타 39%, 차량용 8%로 집계됐다. 특히 중소형 OLED의 신제품 출시 효과가 컸으며, 스마트워치용 패널에서는 선도 공급자 지위를 확보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4월 대형 LCD 사업을 종료하고 중국 광저우 공장을 매각해 2조2466억 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확보된 재원은 파주 중소형 OLED 라인 전환 투자(약 7000억원)에 투입된다. 이는 애플 차세대 아이폰 시리즈 등 글로벌 고객사 공급 물량 확대를 위한 핵심 투자다.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1조423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5%,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EBITDA 이익률도 20.5%를 기록하며 수익성 개선세가 뚜렷하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기술 경쟁력 강화와 프리미엄 제품 다변화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중소형 사업부문은 기술 리더십과 안정적 공급 역량을 기반으로 고객사 협력을 강화하고, 프리미엄 신제품 중심의 라인업 확대에 나선다. 

대형 사업부문은 4세대 OLED를 기반으로 게이밍·프로페셔널 모니터 등 하이엔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차량용 사업부문은 P-OLED, ATO(Advanced Thin OLED) 등 차별화 기술로 성장하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리더십을 강화한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CFO는 “OLED 중심의 체질 개선이 본격적인 성과로 이어지며 연간 수익성 턴어라운드가 가시화됐다”며 “강화된 사업 구조를 바탕으로 내년에도 수익성을 한층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증권가는 LG디스플레이가 올해 약 8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완전한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내년에는 중소형 OLED 라인 확충 효과가 반영되며 영업이익이 1조 원을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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