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LG전자, 목표가 줄상향…“관세 영향 상쇄·B2B 수익성 강화”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5-11-04 10:00:53   폰트크기 변경      

표:LGE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LG전자가 미국발 관세 부담에도 불구하고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거뒀다. 주력 사업인 가전의 견조한 수요와 함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의 성과가 본격화되면서 펀더멘털이 더욱 단단해지고, ‘질적 성장’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는 평가다.

LG전자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21조8737억 원(전분기 대비 +5.5%, 전년 동기 대비 -1.4%), 영업이익 6889억 원(+7.7%, -8.4%)을 기록했다. 매출은 역대 3분기 중 두 번째로 높았으며,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10% 이상 상회했다.

실적 발표 이후 국내외 증권사들은 잇따라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지난 3일 기준 국내 증권사 15곳의 LG전자 평균 목표주가는 11만467원으로, 기존(10만4667원) 대비 6% 상승했다. 국내외 증권사 33곳 전체 기준으로는 기존 10만800원에서 10만4400원으로 3.6% 올랐다. DS투자증권은 12개월 선행 기준 목표주가를 13만 원으로 제시하며 가장 높은 평가를 내놨다.

대미 관세 부담이 본격화됐음에도 LG전자는 생산지 최적화, 판가 인상, 원가구조 개선 등을 통해 영향 대부분을 상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회사는 올해 약 6000억 원 규모의 관세 부담을 예상하면서도, 원가 절감과 지역별 생산전략 조정 등을 통해 상당 부분을 성공적으로 헷징(위험 회피)하고 있다.

유안타증권 고선영 애널리스트는 “관세에 대응하기 위한 원가 개선, 고정비 절감, 생산지 다변화, 가격 인상 전략이 유효하게 작용했다”며 “조직 개편 등 운영 효율화 노력은 단기 비용 부담을 감수하더라도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지기 위한 적극적 행보”라고 평가했다.

LG전자는 △전장(VS)과 냉난방공조(HVAC) 등 B2B 사업 △구독 서비스와 webOS 등 비(非)하드웨어 사업 △LGE닷컴을 통한 D2C(소비자 직접판매) 강화 등을 ‘질적 성장 축’으로 삼고 있다.

전장사업은 올해 3분기까지 매출 8조3393억 원, 영업이익 4009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4.8%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냉난방공조사업도 상업용 공조시스템과 산업·발전용 칠러(Chiller)를 앞세워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3분기 누적 매출은 7조8658억 원, 영업이익은 7901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장과 냉난방공조 부문의 누적 영업이익은 이미 1조 원을 넘어 올해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들 사업의 성장세에 힘입어 LG전자의 B2B 부문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B2B 누적 매출은 18조6000억 원에 달한다.

구독 서비스와 webOS 기반 광고·콘텐츠 사업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구독사업 누적 매출은 1조8900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1조9200억 원)에 이미 근접했다.

DS투자증권 조대형 애널리스트는 “B2B 비중이 전년 대비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며, webOS·가전 구독 등 수익성이 높은 사업의 매출 기여도가 확대되고 있다”며 “로보틱스·냉각 솔루션 등에서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업도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모멘텀은 인도 법인 IPO다. 성공적인 상장으로 확보한 재원이 기업가치 제고와 미래 사업 투자에 동시 기여할 것이란 기대다.

유안타증권 고선영 애널리스트는 “인도법인 IPO 흥행으로 LG전자의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전략이 가시성을 확보했다”며 “IPO로 확보한 자금은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와 함께 휴머노이드·HVAC 등 미래 성장 분야 투자에 활용돼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화영 기자 dorothy@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산업부
심화영 기자
dorothy@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