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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커’ 이상혁(윗줄 오른쪽 두번째)의 T1이 월즈 사상 첫 3연패를 달성했다. / 사진: 라이엇게임즈 제공 |
[대한경제=민경환 기자] T1이 세계 최대 e스포츠 대회인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월즈)에서 사상 첫 3연패를 달성했다.
T1은 지난 9일 중국 청두에서 열린 2025 월즈 결승에서 KT 롤스터를 세트 스코어 3:2로 꺾고 통산 6번째 월즈 우승을 차지했다. 팀의 주장 ‘페이커’ 이상혁 역시 모든 기록을 함께했다. 2013년 데뷔 후 올해까지 T1에서만 선수 생활을 한 ‘원클럽맨’ 페이커는 10년 넘게 세계 최정상 자리를 지키고 있다.
T1은 2013년 첫 우승 뒤 2015~2016년에도 정상에 올랐다. 2017년 월즈 결승에서 삼성 갤럭시에 패배한 뒤 2023년부터 3연속 우승을 이뤄내며 8년 전의 아픔을 씻어냈다.
이날 경기에서 T1은 1세트를 선점한 뒤 내리 두 세트를 KT에 내주며 위기를 겪었다. 하지만 이상혁과 원딜 ‘구마유시’ 이민형이 활약하며 역전극을 완성했다. 결승전 최우수선수로 뽑힌 이민형과 오너, 케리아는 페이커와 함께 3연속 우승을 달성했고, 이적생 도란은 올해 이적 후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번 월즈 결승은 국내 통신 대기업인 SK텔레콤과 KT가 후원하는 게임단끼리 맞붙어 ‘통신사 더비’로 불렸다. 두 팀은 2000년대 초 스타크래프트 시절부터 라이벌 대결을 펼쳐왔지만, 롤에서는 T1이 강세를 보였다.
T1의 시초는 2012년 말 출범한 SK텔레콤 산하의 롤 e스포츠 구단 SK텔레콤 T1이다. 2019년부터는 SK텔레콤에서 인적분할한 SK스퀘어와 미국 미디어 그룹 컴캐스트가 공동 경영을 맡고 있다. SK스퀘어는 T1의 최대주주로서 팬덤 기반 스폰서십 계약 및 굿즈, 지식재산권(IP) 활용 신사업 개발 등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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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SK회장이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5 SK그룹 CEO세미나'에서 클로징 멘트를 하고 있다. / 사진: SK 제공 |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T1에 축전을 보내 “개개인의 탁월한 능력뿐만 아니라 팀워크,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이 이뤄낸 성과”라며 “세계 무대에서 서로를 믿고 한계를 넘어선 모습이 대한민국은 물론 전 세계 팬들에게 깊은 감동과 자부심을 안겨줬다”고 격려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로 2022년부터 4년 연속 롤드컵 우승을 가져가며 ‘e스포츠 강국’임을 입증했다. 2011년 월즈 창립 후 15년 동안 한국 팀은 10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0일 페이스북에 “e스포츠 역사에 길이 남을 쾌거”라며 “세계 무대에서 대한민국의 이름을 빛내며 e스포츠 강국의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우리 선수들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e스포츠를 비롯한 문화산업 발전을 적극 뒷받침하겠다”며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마지막 5세트까지 멋진 승부를 보여준 KT 롤스터에게도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KT는 롤 e스포츠 팀 창단 13년 만에 첫 결승 진출을 이뤄냈지만 5세트 접전 끝에 T1에 우승을 내줬다.
민경환 기자 eru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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